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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전쟁 없는 통일, 붕괴가 아니라 변화에서 시작된다”

" 핵과 미사일 공포가 아닌 신뢰와 교류로 가는 한반도의 길"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4월 03일 10시 35분
↑↑ 본지 국방취재본부장 겸 한국지뢰제거연구소 김기호 소장
ⓒ 옴부즈맨뉴스

한반도 통일을 둘러싼 논의는 오랫동안 두 가지 환상 사이를 오갔다. 하나는 북한의 붕괴를 통한 흡수통일이고, 다른 하나는 정치적 선언을 통한 단번의 평화통일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 두 길 모두가 얼마나 위험하고 비현실적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은 이미 핵과 미사일을 체제 생존의 핵심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체제 붕괴가 발생한다면 그것은 곧 통일의 기회가 아니라, 핵 통제 실패와 군사적 충돌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는 한반도 최대의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새로운 권력 집단이 등장하는 과정에서 핵과 미사일이 오히려 내부 결속이나 외부 위협 대응 수단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우리는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북한의 붕괴는 평화통일의 지름길이 아니라, 전쟁의 입구가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통일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정답은 ‘붕괴’가 아니라 ‘변화’에 있다.

북한 내부 변화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시장의 확대다. 장마당을 중심으로 한 시장경제는 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고, 국가에 대한 절대 의존을 약화시킨다.

둘째, 정보의 흐름이다.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될수록 주민들은 현재 체제를 상대적으로 평가하기 시작한다.

셋째, 엘리트의 균열이다. 경제적 이해관계와 권력구조의 변화는 결국 내부 권력 재편을 촉진한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움직일 때 비로소 체제 변화의 조건이 형성된다.

중요한 점은 이러한 변화는 외부의 압박이 아니라 교류와 접촉을 통해 더 빠르게 촉진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군사적 긴장과 압박은 오히려 북한 지도부로 하여금 핵과 통제를 더욱 강화하게 만들뿐 이다. 따라서 한반도의 미래 전략은 분명해야 한다.

억제는 유지하되, 교류는 확대해야 한다. 대결은 관리하되, 신뢰는 축적해야 한다. 경제 협력, 인도적 지원, 문화 교류, 그리고 접경지역의 평화적 활용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DMZ를 생태와 평화의 공간으로 전환하는 구상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통일은 어느 날 갑자기 선언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 그리고 삶의 방식이 닮아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전쟁 없는 통일은 준비된 변화의 결과이며, 그 출발점은 지금 우리가 만드는 평화의 구조에 달려 있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4월 03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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