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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과후 전담사, 정규 수업 교사의 ‘하녀’ 노릇만...

교사가 준 일기장..청소, 정리 등 각종 지시 수행 급급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6월 06일 11시 22분

↑↑ 방과후 전담사들은 오는 9일과 10일 임금체계 개편과 인권침해·부당업무지시 근절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 옴부즈맨뉴스

[수원, 옴부즈맨뉴스] 김영숙 기자 = 공립유치원에는 임용고시에 합격한 교사들이 진행하는 '정규 수업'과 '방과후 수업'이 있다.

맞벌이 부모 등으로 오후까지 남아 있는 아이들을 돌보고 가르치며 방과후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이 바로 방과후 전담교사다.

원생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식사예절을 가르치는 것에서부터 방과후 수업은 물론 안전한 귀가까지, 정규수업 이후에 이뤄지는 모든 일들이 그들의 몫이다.

방과후 전담사들은 보육교사 2급이나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임금이나 복지, 처우 등 신분이 보장된 교사와는 달리 공립유치원에서 채용한 무기계약직이다.

이러다보니 방과후 전담사들은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거나 차별대우를 받아도 참고 다닐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고용만 보장된 무기계약직이라는 이유로 참고 떠안아야 하는 '내 일이 아닌' 것들. 차분하고 부드러운 말투로 포장된 교사들의 지시들. 하지만 따를 수밖에 없는, '하녀'나 다름없는 스스로의 모습에 비애를 느낀다.

한 방과후 전담사는 "매일 제 일이 아닌 부당한 업무들이 쏟아져요. 하지만 '제가 할게요'라고 납작 엎드리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어요."라고 실토했다.

"안 그러면 견딜 수 없어요. 전담사들이 조금만 교사들 마음에 안들면 굉장히 차갑게 대해요. 같은 공간에서 숨쉬기조차 힘들죠. 저희는 혼자니까요."

행정업무는 둘째 치고 온갖 잡일도 방과후 전담사들의 차지다.

일기장 정리, 유리창 청소, 교구 정리 등 온갖 지시 따를 수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근무평가 '꼴찌'와 교장의 핀잔이 어김없이 뒤 따른다.

늦은 밤, 설거지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휴대폰 스피커에서 쏟아지는 교사의 고성을 듣고도 참을 수밖에 없는 방과후 전담사들은 교사의 대우까지는 아니더라도 현장에서 인권침해나 차별 등만이라도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청의 철저한 지도·감독 강화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이와 관련해 '방과후 전담사 관리 지침'을 만들어 지난해 2월 유치원에 보낸 바 있다.

이 지침에는 방과후 전담사의 수업보조 업무 금지, 업무보조·(유치원)주변 정리 지시 지양, 행사 동원 자제, 근무시간 임의 변경 금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방과후 전담사는 관계 법령에 따른 직종이 아니라 교육청 자체 지침에 의해 만들어진 직종인 만큼 해당 지침을 권고할 뿐 강제하지는 못해 일부 유치원에서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방과후 전담사들은 민주노총 산하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과 연계해 오는 9일과 10일 임금체계 개편과 인권침해·부당업무지시 근절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6월 06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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