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도부와 정면충돌 “당무우선권 발동…‘단일화’ 손 떼라”
김문수 긴급회견 “법적 분쟁 갈 수 있다” 당지도부 “당주도 시작…책임 감수” 권성동 “알량한 후보 지키려…한심” 한덕수 측 “단일화 하지 말자는 이야기”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5년 05월 08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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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단일화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 옴부즈맨뉴스 |
|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홍식 취재본부장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8일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라며 단일화 절차를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김 후보는 당헌에 명시된 대선 후보의 당무우선권 발동을 선언하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법적 대응도 열어놨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모든 책임은 비대위원장이 짊어지겠다”라며 당 주도의 단일화 절차 강행을 못박았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자격으로 당헌 제74조의 당무우선권을 발동한다”라며 “현시점부터 당 지도부 강압적 단일화 요구 중단하시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에 불참하겠다”라며 “불법이기 때문에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대응을 예고했다.
김 후보는 “이런 식의 강압적 단일화는 아무런 감동도, 서사도 없다”라며 “시너지와 검증을 위해 일주일간 각 후보들은 선거 운동을 하자”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수요일(14일) 방송 토론, 목요일(15일)과 금요일(16일) 여론조사를 해서 단일화하자”고 구체적인 일정을 제안했다. 이어 “이대로 가다가는 공멸의 길”이라며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 즉시 중단하시라”고 거듭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이 시간 이후에도 한덕수 후보와 나라를 구하기 위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와 단일화 추가 협상 의지를 밝혔다. 이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해 이 반민주적이고, 강압적인 폭거를 막아내겠다”라며 “저 김문수는 정정당당한 대통령 후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권 위원장은 김 후보의 입장 표명 직후 이어진 비대위 회의에서 “오늘부터 당 주도의 단일화 과정이 시작된다”라며 강행 의사를 확인했다. 권 위원장은 “이재명 독재를 막을 수 있다면 그 어떤 책임도 감수하겠다”라며 “저를 밟고서라도 두 분 후보께서 반드시 일어나서 승리로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했다.
또 권 위원장은 “김문수 후보가 조금 전 회견에서 한덕수 후보를 누가 끌어냈느냐고 했는데, 저는 바로 김문수 후보가 끌어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위원장은 “국민의힘은, 그리고 그 전신 정당은 대통령과 주변의 잘못된 결정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라며 “우리는 거기서 교훈을 얻어야 되고, 대통령 후보의 잘못된 결정이 있을 때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김 후보를 겨냥해 “당원들의 명령을 무시한 채 그 알량한 대통령 후보 자리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정말 한심한 모습”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덕수 무소속 예비후보 측은 김 후보의 제안에 “단일화 하지 말자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한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입장에 날선 발언을 내놨다. 한 후보 측 이정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김 후보의 제안을 두고 “단일화 하지 말자는 이야기”라며 “다음주에 되는 것이 왜 오늘은 안 되는가. 정말 궁색하다”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11일 데드라인’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변인은 “시일이 절박하고, 지지자들의 열망이 있기 때문에 그 때(1주일 뒤) 할 일을 지금한다면 국민들로부터 지지도 받고 시너지도 낼 수 있다”며 “상대후보에 대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게 불보듯 뻔한데 특별한 이유없이 다음주부터 (단일화를) 하자는게 상식적으로 이해되는가”라고도 비판했다.
김 후보가 불참을 선언한 토론회에 대해서도 “한 후보만 가지고 토론회가 된다고 하면 토론회에 참여를 할 것”이라며 “(만일) 한 후보만가지고 토론회를 못한다고 하면 안되지만, 우리는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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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후보 단일화 관련 회동을 마친 뒤 떠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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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편 국민의힘 비대위는 전날 밤 10~11시 비대위와 당 선거관리위원회를 연달아 열고 당 주도의 단일화 로드맵을 의결했다. 8일 오후 6시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김·한 후보의 ‘일 대 일’ 토론을 실시하고, 당일 오후 7시부터 9일 오후 4시까지 단일화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내용이다. 여론조사는 경선 룰과 같은 ‘당원 선거인단 50%, 일반 국민(국민의힘 지지층 및 무당층) 50%’ 방식이다.
이는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당 선관위 심의와 비대위 의결로 후보자 선출에 대한 사항을 정할 수 있도록 한 당헌 제74조의 2(대통령 후보자 선출에 대한 특례) 조항에 근거한 것이다.
지도부는 전날 전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단일화 찬반 여론조사 결과에서 나타난 높은 ‘후보 등록일(11일) 이전 단일화’ 여론과 김·한 후보의 1차 단일화 협상 결렬 등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5년 05월 08일 14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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