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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내년 ‘탄신제’만 40억…우상화 우려스럽다

내년 ‘100주년 탄신제’ 앞두고, 28억짜리 뮤지컬 제작도 추진
“구미 오늘 만든 반인반신” 예찬, 재임때 시골마을을 산단으로 개발
시장 “도의적 차원의 추모행사”,“우상화 경제적 효과 없어” 비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5월 23일 11시 22분
↑↑ 박정희 대통령 생가
ⓒ 옴부즈맨뉴스


[구미, 옴부즈맨뉴스] 이광훈 취재본부장 = 박 전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지 37년이 지났지만, 그를 놓고 구미시가 시끄럽다. 구미시가 박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28억원짜리 뮤지컬 <고독한 결단>(가칭) 제작을 추진하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구미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수요일마다 구미시청 들머리에서 뮤지컬 제작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하고 있다.

구미참여연대는 “박 전 대통령 추모 사업에 세금을 쓰는 것은 경제적 효과도 없는 과도한 우상화”라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실제 구미시는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 추모 사업에 어마어마한 돈을 써왔다.

생가가 복원되고, 동상·추모관이 이미 만들어져 있었지만 구미시는 2012년 3월 58억5천만원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을 만들었다.

2006년 2월부터는 286억원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생가 주변 공원화 사업’(면적 7만7천㎡)을 추진하고 있다.


↑↑ 870억원을 들여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
ⓒ 옴부즈맨뉴스

2013년 10월에는 870억원을 들여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 사업’(면적 25만㎡)도 시작했다.
또 구미시는 2014년 6월 5400만원을 들여 ‘박정희 대통령 테마밥상 발굴·보급 사업’도 했다.

200억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 생가 근처에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도 지을 계획이다. 앞서 2002년에는 구미 광평동에 있던 구미체육관의 이름을 아예 ‘박정희체육관’으로 바꾸었다.

해마다 박 전 대통령이 태어난 날(11월14일)과 숨진 날(10월26일)에 각각 여는 ‘탄신제’와 ‘추모제’ 행사에 들어가는 구미시 예산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 박정희 탄신제 예산 변동 추이
ⓒ 옴부즈맨뉴스

2012년 추모제 예산은 686만원이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2013년 1470만원으로 크게 늘었다.

탄신제 예산도 2012년 7350만원에서 2013년 7742만원으로 증가했다. 구미시가 지난 7년 동안(2009~2015년) 탄신제와 추모제에 쓴 돈은 모두 5억3338만원이다. 구미시는 내년에 40억원을 들여 박 전 대통령의 ‘100주년 탄신제’를 크게 치를 계획을 하고 있다.

구미참여연대는 최근 성명을 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일방적인 미화와 우상화가 매우 우려스럽다. 또 사업 규모가 너무 커 재정적 부담이 될 것이다. 이런 사업들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나 효과가 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구미시는 원래 선산군을 중심으로 한 시골 마을이었다. 1962년 1월1일 구미면에서 구미읍으로 승격됐다. 이 시골 마을이 우리나라 최대 내륙산업단지로 개발된 것은 박 전 대통령 재임 때(1963~1979년)다. 1969년 구미국가산업1단지, 1977년 구미국가산업2단지와 3단지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재임 때(1988~1993년)는 고아·해평·산동 등 3개 농공단지가 들어섰다. 김대중 전 대통령 재임 때(1998~2003년)는 구미국가산업4단지도 만들어졌다.

구미의 산업단지와 농공단지의 전체 면적만 2596만5천㎡나 된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3206개 업체에서 11만1689명이 일하고 있다. 구미시 인구는 41만여명이다.

2005년에 처음으로 수출액 300억달러를 달성했다. 경북 전체 23개 시·군 총수출액의 60% 이상이 구미에서 나온다. 1978년 2월15일 구미읍은 구미시로 승격됐다. 그래서 구미에서 경제개발 과정을 목격한 나이 든 사람들은 “박 전 대통령이 오늘의 구미를 만들었다”는 인식이 강하다.

2013년 11월14일 박 전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한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념사를 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은 ‘반신반인’(반은 신, 반은 인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경북도지사에 출마했던 박승호 전 포항시장은 “구미시를 아예 ‘박정희시’로 이름을 바꾸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사람은 51만9211명이나 된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노무현, 김대중 대통령도 태어난 지역에서 추모행사 등을 하는데 박정희 대통령도 그런 차원에서 구미시가 각종 추모행사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구미도 경제불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2007년 349억달러까지 올라갔던 구미지역 수출액은 2009년 289억달러로 떨어졌다. 이후 수출액은 2010년부터 다시 올라 2013년 367억달러를 달성했지만, 다시 곤두박질쳐 지난해에는 273억달러에 그쳤다.

구미는 한때 한국 총수출의 10%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5%로 비중이 줄었다.

한 시민단체는 “경제불황에다 수도권으로 기업이 계속 빠져나가 구미도 점점 경제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중앙정부에만 기대지 말고 박 전 대통령 추모 사업에 쓸 돈을 줄여 주민복지 예산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5월 23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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