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철거 지시’ 후, “금강산 해금강호텔 최종 해체”… 남한 자산들 잔해만 남아
물 위로 해금강호텔 받치던 하층 지지대 해체 작업 후 위성사진서 완전히 사라져 “韓 소유 건물들, 거의 콘크리트 잔해만” 김 위원장, “南 시설 싹 들어 내라” 지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3년 05월 05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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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9년 10월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현지지도 하면서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를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관광지구를 둘러보는 모습(사진 =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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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위현수 취재본부장 = 금강산에 설치됐던 남측 소유의 수상 건물 ‘해금강 호텔’이 최종 해체된 것으로 파악됐다.
금강산 관광 당시 이용할 수 있던 다른 건물들도 이제는 콘트리트 잔해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업체 ‘플래닛 랩스’의 이미지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해 금강산에서 통천항으로 옮겨진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가 최종 해체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해금강 호텔의 하층 지지대는 금강산 관광지구인 고성항에서 북쪽으로 약 37km 떨어진 통천항으로 옮겨져 해체 작업이 시작됐다. 길이 95m에 폭이 30m인 이 지지대는 과거 물 위에 떠 있는 상태로 해금강 호텔 건물을 받치고 있던 것이다. 그러나 해금강 호텔 건물이 해체된 이후엔 사실상 대형 철제 바지선으로 남아있었다.
위성 사진에서는 올해 3월부터 이 하층 지지대의 크기가 조금씩 줄어드는 정황이 나타났다. VOA는 이 지지대의 길이가 지난 3월 21일에는 52m, 지난달 9일에는 36m로 측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달 21일에는 길이가 20m로 파악돼 온전했던 당시의 약 5분의 1 크기로 줄었다. 그러나 지난달 30일자 위성 사진에서는 이 지지대가 더 이상 통천항에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VOA는 “지난달 21~29일 사이에는 이 일대에 낀 짙은 구름으로 위성사진 판독을 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해금강 호텔은 한국 현대아산 소유의 건물로 과거 금강산 관광이 이뤄지던 시절 한국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했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면서 10년 넘게 방치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0월 금강산 관광지구를 시찰한 뒤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을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고, 북한은 지난해 3월부터 해금강 호텔 철거 작업을 시작했다.
북한이 해금강호텔 철거를 시작하자 정부는 지난해 4월 ‘일방적 해체’라며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발표했으나 북한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번에 하층 지지대까지 사라지면서 해금강 호텔이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진 것이다.
한편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금강산 관광지구 내 다른 한국 측 자산도 지난해 대부분 해체됐다.
지난 4월엔 리조트 기업 아난티가 운영하던 금강산 골프장의 8개 숙소동이 철거됐으며 문화회관 건물과 금강산 온정각, 고성항횟집 등 한국 측 소유 건물이 해체돼 현재 이들 부지엔 콘크리트 잔해만이 남아있다고 VOA는 전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3년 05월 05일 22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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