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입이 없어졌다…대변인·부대변인 ‘초유의 동시 공석’ 그래도 괜찮나요?
이재명 부대변인, ‘기자단 순방일정 유출’에 도의적 책임 지고 사의 ‘4개월째 대변인 공석’ 사실상 대변인 역할…김은혜 1인3역 불가피 4개 비서관 장기 공석…대변인·뉴미디어·시민소통·사회공감비서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3년 01월 30일 2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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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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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정길영 취재본부장 =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출입기자단에 사전 공유한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된데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이에 따라 대통령실 대변인과 부대변인이 동시에 공석인 ‘초유의 상황’이 벌어지게 됐다. 후임 홍보라인 인선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전해져 당분간 김은혜 홍보수석의 ‘1인 3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30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많은 대변인실 분들과 홍보수석실 분들은 차질 없는 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렇게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대변인 공석이 4개월째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해오던 이 부대변인마저 물러나면서 대국민소통에 일정 부분 차질을 빚게 됐다는 지적에 대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전날 “기자단에 제공됐던 해외 순방 일정이 외부로 유출돼서 안보상 위험, 외교상 결례가 발생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부대변인은 이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의 지난 14~21일 UAE·스위스 순방을 앞두고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에게 비보도를 전제로 공유됐던 현장 일정이 외부로 유출됐고, 이로 인해 이 부대변인이 사퇴했다는 설명이다.
통상 대통령실은 취재진의 편의를 위해 비보도 및 보안을 전제로 대통령의 순방 일정을 사전에 공유해왔다. 그러나 이번 순방을 앞두고 일정이 외부로 유출, 양국 정상의 동선이 노출되면서 대통령실은 UAE측에 양해를 구하고 급히 일부 일정을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일보·채널A 기자 출신인 이 부대변인은 지난해 5월 윤 대통령 취임과 함께 대통령실에 합류해 강인선 당시 대변인과 호흡을 맞춰왔다. 이후 지난해 9월 강 대변인이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기고 대변인직이 공석이 되면서 사실상 대변인 역할을 해왔다.
대변인 공석이 길어지고 있지만 후임 대변인 인선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천효정 부대변인이 남아있지만 가짜뉴스 대응과 매체 홍보 등을 담당하는 뉴미디어비서관 직무를 대리하고 있어 부대변인 업무 수행이 어려운 상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김은혜 홍보수석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홍보수석실 산하 뉴미디어비서관 자리 역시 지난해 10월 이상협 전 뉴미디어비서관이 퇴직하면서 3개월째 비어있다.
이번 이 부대변인의 사퇴로 대통령실 홍보라인에서 자리를 옮기거나 물러난 주요 인사만 4명이 됐다. 앞서 최영범 초대 홍보수석은 대외협력특별보좌관으로, 강인선 대변인은 해외홍보비서관 겸 외신대변인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11월에는 김영태 대외협력비서관이 MBC 기자와 대통령실 간 공개 충돌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홍보라인 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비서관 자리도 장기 공석이 이어지고 있다. 대통령실은 현재 대변인과 뉴미디어비서관, 시민소통비서관, 사회공감비서관 등 4곳이 공석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일정유출 사고와 관련해 재발 방지책을 다각도로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출입기자들의 자발적인 조치와 협조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3년 01월 30일 2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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