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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천형(天刑)의 섬, 소록도 병원 100년의 발자취…아픔과 치유의 긴 그림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4월 28일 06시 40분
↑↑ 녹동항에서 바라본 소록도의 전경
ⓒ 옴부즈맨뉴스


[고흥, 옴부즈맨뉴스] 김형오 발행인 = 천형의 섬 소록도에 한센인을 위한 병원이 세워진 지 올해로 100년이 됐다. 한센인들의 애달픈 사연과 눈물이 서린 소록도 병원 100년의 뒤안길을 더듬어 봤다.

↑↑ 국립소록도병원 전신인 '자혜의원' 본관
ⓒ 옴부즈맨뉴스

고도의 섬 소록도에 일제 강점기인 1916년 조선 총독부는 한센인을 관리한다는 명분으로 수용 시설인 자혜의원을 이곳에 열었다. 


↑↑ 강제불임수술을 강행했던 시술대
ⓒ 옴부즈맨뉴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외딴섬에 환자들을 격리해 폭행과 감금을 일삼았고 강제 불임 수술도 자행했다. 치료받아 퇴원하여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 간 사람은 단 1명도 없었다.


↑↑ 강제 감금을 했던 감금실과 시술실
ⓒ 옴부즈맨뉴스


따라서 소록도는 죽어서라도 나가고 싶은 섬이 됐고, 한센병을 천벌처럼 여기는 잘못된 인식이 만연하게 되었다.

한 한센인(93세)은 “당시 한센병에 걸렸다 하면 그 동네에서 못 자게 해요. 무조건 그냥 쫓아냈다”고 회고했다.  


↑↑ 89.10.05 소록도를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옴부즈맨뉴스


한센인에 대한 편견이 깨지지 시작한 건 1980년대 사랑을 가득 안고 소록도를 방문한 사랑의 사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소록도 방문 이후였다. .

그때부터 자원봉사자가 몰려들었고 정부 지원도 늘었다. 1940년대에서 1960년대까지만 해도 환자가 6000명이 넘었지만 지금은 500여명만 남아 합병증 치료를 받고 있다.

박형철 국립소록병원장은 “고령화되면서 만성질환, 암이나 뇌졸중, 치매 같은 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 한센병 환자는 증가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소록도는 이제 힘들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어루만지는 치유의 섬으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소록도 성당(공회당)의 전경
ⓒ 옴부즈맨뉴스


김연준 소록도성당 주임신부는 “소록도는 진주다. 눈물이 가득하고 한이 베여 있지만, 한으로 끝나지 않고 세상에 또 다른 빛이 되어주는 곳이다. 라는 대목에서 아픔과 희망이,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 녹동항에서 바라본 천형의 섬 소록도
ⓒ 옴부즈맨뉴스


국립소록도병원의 전신 자혜의원이 문을 연지 100년이 되었다. 당시 조선 내의 유일한 한센병 전문의원 이었다. 고흥반도를 가로질러 녹동항 부둣가에 서면 600m 전방에 작은 사슴처럼 아름다운 섬 '소록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2009년도 개통된 소록대교는 국도 27호선을 이용하여 소록도까지 이동 가능하여 섬이 아닌 섬이 되었다. 


↑↑ 80년 된 소록도 중앙공원 국보급 괴수목들
ⓒ 옴부즈맨뉴스


소록도 하면 인고의 괴수목으로 유명한 섬 중앙에 자리 잡은 중앙공원이다. 1936년부터 연인원 6만명을 동원하여 3년 4개월만에 6000평의 공원을 조성하였다.
지금도 공원 안에 들어서면 환자들이 직접 가꾸어 놓은 갖가지 모양의 나무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공원 내 구라탑(救癩塔)-한센병은 낫는다
ⓒ 옴부즈맨뉴스


어린 시절 매년 초파일이면 이곳에서 한센인들의 운동회가 열렸다. 어머니 손을 잡고 새벽길을 나섰으나 무서움에 치맛자락을 놓지 않고 하루를 보내고 온 일이 떠오른다.

공원 입구에는 일제 때의 원장이 이곳에 수용된 한센병 환자들을 불법감금한 자체 구치소였던 감금실이 있고, 출감하는 날에는 예외 없이 강제로 정관수술을 시행했던 검시실과 시술대가 있다. 이 검시실 앞에는 25세 젊은 나이에 강제로 정관수술을 받은 환자의 애절한 글이 남아 있어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 소록도 해수욕장과 해안선
ⓒ 옴부즈맨뉴스


소록도는 우리의 일제강점기 역사가 곳곳에 서려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한센인들의 폭동과 항거가 남도의 섬을 뒤 흔들었던 아픔의 섬이다. 이제는 사람들이 관광객으로 오고 있지만 이 섬이 품고 있는 100년의 뒤안길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한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4월 28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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