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준석 탄원서 파장..˝발언 과했다˝ vs ˝억울하면 그럴 수도˝
주호영 "발언 수위 과했다"..조경태 "李 폭로 사실이면 파급효과" 김병준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허은아 "거친 생각 포용해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2년 08월 24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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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 심문을 마친 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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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위현수 취재본부장 = 24일 여당인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전 대표의 탄원서 내용을 두고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윤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에 빗댄 이 전 대표의 표현이 과했다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자유의 관점에서 이 같은 표현을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날(23일) 언론에 공개된 탄원서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절대자', '신군부'로 빗댄 발언과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 등을 잘 정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식의 거래설 등이 포함됐다.
'김기현, 주호영 전 원내대표 등의 인물이 가처분 신청을 두고 법원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준의 자신감을 보인다'는 취지의 언급도 있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의 탄원서에 대해 "발언 수위가 너무 과하다"고 비판했다. 주 위원장은 전날에도 자신을 비판한 이 전 대표의 탄원서 내용에 대해 "이 (전) 대표가 독재자가 된 것 같다"고 직격했다.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가 자필 탄원서에서 윤 대통령을 '신군부'에 빗댄 것에 대해 "이 전 대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겠지만, 그래도 해야 할 표현이 있고 하지 않아야 할 표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 전 대표가 윤 대통령을 '절대자'로 칭하며 1980년대 신군부처럼 당을 장악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법원에 낸 탄원서이기 때문에 본인의 감정적인 표현들이 들어갈 수 있는 문서"라면서도 "이걸 공개하고 공격하는 게 당내 갈등 상황을 부추기는 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면 윤리위 징계와 경찰 수사를 잘 정리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는 이 전 대표의 탄원서에 대해 "이 전 대표 입장에선 가처분을 인용 받기 위한 표현"이라며 "사실이라면 아주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 의원은 해당 주장으로 당내 분위기가 술렁였느냐는 질문에 "일부 의원들은 강하게 반발했지만 다수 의원들은 조금 더 차분히 지켜보는 게 좋겠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탄원서에 드러난 이 전 대표의 '과격한' 표현을 '자유'의 관점에서 포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직 비대위원장인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주도 공부모임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당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또 다른 문제"라며 "개인으로서 억울한 게 있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인데"라며 이 전 대표의 표현이 자유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준석 체제'에서 당 수석대변인을 지냈던 허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헌법과 법률이 정한 틀 안에서 거친 생각과 자유로운 행동마저 포용하고, 자유롭게 비판하고 토론할 수 있는 열린 환경으로의 변화가 우리 당의 소명과 실천 의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원서 내용에 대해 당내 집중 공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 대표를 에둘러 옹호하는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한편 당내 소장파인 권은희 의원은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와 관련해 "시간이 이렇게 소요되는, 질질 끄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 수사과장 출신이기도 한 권 의원은 "범죄 수사를 할 때 범죄의 구성 요건이 되는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이를 뒷받침할 증거를 수집한다. 마지막으로 법률 검토를 하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지금 경찰 수사는 계속 참고인 진술만 듣고 있다"고 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2년 08월 24일 22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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