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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27일 국회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문자내용 공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뒤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 옴부즈맨뉴스 |
| [서울, 옴부즈맨뉴스] 위현수 취재본부장 = 이준석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로 지칭한 윤석열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노출되면서 여권이 또다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내에선 이 대표를 향한 윤 대통령 인식의 일단이 확인된 상황에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동시에 윤 대통령과의 사적인 문자 메시지를 노출한 셈이 된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향후 추이에 따라 이 대표 징계 후 물밑에서 꿈틀거리던 당권 경쟁이 재점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일단 원내지도부는 문자 메시지 공개의 후폭풍을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윤 대통령의 의중)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추측은 확대해석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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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 398회 임시회 6차 본회의 대정부 질문 도중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문자대화를 하고 있다.(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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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행은 2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적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유출·공개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했다.
지난 21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여권 내 내홍과 국회 원구성 지연과 관련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한 지 엿새 만이다.
권 대행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대통령실 채용과 관련한 자신의 '9급 공무원' 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권 대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당을 잘 이끌고 와준 데 대한 격려 차원에서 얘기하는 것이 나타난 것"이라며 "대통령이 당무에 관여했다든가 그런 측면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대행은 이날 사과 표명 후 4차례에 걸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계속 묵묵부답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8일 열릴 예정이었던 최고위 회의도 권 대행의 지방 일정이 있어 취소했다.
뒤숭숭한 당내 상황이 쉽사리 정리될지 다소 부정적이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등에 '윤심'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당 일각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한 중진 의원은 "공개된 문자 메시지를 보면 당 지도부가 용산(대통령실)의 지시를 그대로 따르거나, 용산의 하명을 수행한다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보지 않겠나. 지금이라도 제대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청년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대통령의 성공과 국민의힘의 변화를 바라는 청년들의 염원이 담긴 쓴소리와 성장통을 어찌 내부총질이라고 단순화할 수 있나"(박민영 대변인), "대통령이 당대표를 싫어했다는 소문이 원치 않은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 된 것 같아 유감스럽다"(김용태 최고위원) 등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당내에선 이번 일을 계기로 권 대행의 리더십에도 의구심을 갖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원내대표 취임 후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 박탈) 합의, 9급 공무원 발언, 윤 대통령과의 문자 메시지 공개 등이 이어지면서 구심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대정부질문을 앞두고 예상치 못한 카메라 포착을 우려, 의원들 사이에선 '본회의장 휴대전화 사용 주의' 메시지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터진 권 대행의 '사고 아닌 사고'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한 의원은 통화에서 "권 대행 취임 후 석 달 만에 대국민 사과를 몇번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리더십이 불안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