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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준성‧김웅(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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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정길영 취재본부장 = 공수처가 고발사주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실 검사들이 일사불란하게 자료를 삭제한 걸로 드러났다.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교체했고 주고받은 대화 내용도 모두 지워버린 것이다.
지난 4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2020년 4월 손준성 검사가 당시 후보자 신분인 김웅 의원에게 고발장 등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해 손 검사를 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고발장 작성자는 끝내 밝혀내지 못했는데, 공수처가 관련자들의 불기소 통지 이유서에 수사가 벽에 부딪힌 이유를 설명했다.
공수처 조사 결과 손 검사의 지시를 받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A 검사는 의혹이 처음 보도된 지난해 9월 2일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불과 열흘 전 바꾼 디스크였다.
A 검사는 닷새 뒤에는 텔레그램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지웠고, 소환조사를 앞두고는 동료 B 검사와 나눈 통화내역과 비밀 채팅방을 삭제했다.
수사가 본격화된 뒤에는 데이터 복구를 방해하는 앱까지 설치했다. 손 검사와 B 검사는 공수처에 휴대전화 비밀번호 제공을 거부했다.
수사 착수 두 달 뒤 압수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 내 저장장치는 모두 포맷되거나 초기화된 상태였다.
김웅 의원 역시 첫 압수수색 전 휴대전화를 바꿨고 차량 블랙박스 영상도 삭제된 상태였다.
고발장 전송 시기 손 검사와 부하직원들이 검찰 메신저로 대화를 나눈 기록은 있지만 보관 기관이 지나 구체적인 대화 내용은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공수처는 손 검사가 김 의원에게 고발장을 전달한 사실은 확인하고도, 작성자는 알 수 없다는 반쪽 수사 결과를 내놓는 데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