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물한 넥타이 매고, 노무현 상록수에 눈물.. 이재명 ˝어게인 2002˝
국정농단 촛불 시작점에서 마지막 집중유세.. "촛불이 꿈꾸던 나라에서 만나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2년 03월 08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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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상록수'를 합창하던 중 눈가가 젖고 있다.(사진 = 오마이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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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서울, 옴부즈맨뉴스] 위현수 취재본부장 = 8일 밤, 청계광장에 낯익은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그가2002년 대선 당시 TV광고에 등장해 직접 기타를 치며 불렀던 노래 <상록수>였다. 광장을 채운 수많은 시민들의 휴대전화와 야광봉 불빛이 반짝거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해준 넥타이를 매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두 눈을 질끈 감았다.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 노래를 이어 불렀다.
이재명 후보가 마지막 선거운동일, 마지막 집중유세 장소로 청계광장을 택한 이유는 명확했다. 청계광장은 2016년 10월 29일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국정농단을 비판하는 촛불이 시작된 곳이다.
민주당은 수많은 집회와 시위가 열리며 민주주의를 상징했던 서울광장도 후보로 검토했지만 이곳에 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있는 점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청계광장을 택했다.
촛불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청계광장에서부터 무교동사거리까지 빽빽하게 들어차 걸어다니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 청계광장에 울려퍼진 노무현 육성... "우리는 이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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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서울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이 스마트폰 불빛을 밝히며 환호하고 있다.(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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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보 등장 전, 전광판에는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는 이기고 있다. 우리가 앞서고 있다. 희망이 생겼다. 자신감이 생겼다"며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서 중대한 결단을 해야 된다. 이 희망을 여기서 멈출 것인가, 승리를 일궈내고 정권 재창출을 할 것인가 이 선택을 해야 한다"고 연설하는 장면이 나왔다.
이 직후 무대에 오른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다시 노무현 대통령을 보니까 눈물이 앞을 가린다. 2009년 5월 23일 봉하마을에서 눈물 흘리며 '지켜드리지 못해 미안하다'고 외쳤던 기억이 난다"며 "다시 그 눈물을 흘릴 수 있나"라고 말했다.
또 김만배 육성파일을 거론하며 등 뒤로 보이는 <조선일보>를 두고 작심한 듯 "조선일보 등 일부세력이 만든 가짜뉴스 화살을 맞고 고슴도치처럼 피 흘리며 여기까지 온 이재명 후보에게 손을 내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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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유세 현장에서 송영길 대표가 지지자들에게 하트를 그려보이고 있다. (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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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후보와 정치교체 합의 후 지지선언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는 "국민통합정부를 만들어서 반드시 제7공화국을 출범시키겠다"며 "내일 저녁까지 옆에 있는 한 사람, 두 사람, 세 사람, 네 사람, 다섯 사람에게 말해달라. 이재명이 어떤 사람이고, 그가 꿈꾸는 나라는 무엇이고, 어떤 추진력으로 그런 나라를 만들지 알려달라"고 했다. 또 "주저하는 분이 있으면 지난 35년 동안 청렴하고 소신껏 경제와 국정운영을 담당했던 저 김동연이 보증하겠다고 해달라"고 말했다.
'국민대표'로 무대에 오른 시민들은 다양성과 통합을 상징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재명 후보에게 저마다 꿈꾸는 나라를 만들어달라고 부탁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스무살 박시현씨는 청년의 기회가 보장되는 나라를, 결혼 1년차 김주원·양은정씨는 아이를 오손도손 키우면서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30대 척수장애인 이유정씨는 장애인도 함께하는 나라에서 대한민국 첫 장애인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20년째 한국에서 사는 두 아이의 엄마, 스리랑카 출신 이레샤씨는 외국인·이주민에게 차별 없는 나라, 70대 노부부 박기훈·김옥희씨는 걱정 없는 나라, 자영업을 하는 36살 임우영씨는 부모와 자신의 생계가 달린 가게가 다시 잘 되는 나라를 꿈꾼다고 말했다.
또 이 후보의 초등학교 동창 박현욱씨는 "대통령이 되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가난한 사람도 행복한 나라 만들어줘라. 또 국민 이기려고 하지 마라"고 당부하며 "국민 여러분 우리 재명이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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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정세균 전 총리, 김동연 전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이낙연 전 총리, 송영길 당대표 등 여러 시민 지지자들과 함께 <상록수>를 합창하고 있다. (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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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마지막 호소 "대동세상의 꿈을... 제게 기회를 달라"
모두의 기대와 응원 속에 마이크를 잡은 이재명 후보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1조로 연설을 시작했다.
이어 "저 이재명에게는 꿈이 있다. 억강부약, 대동세상"이라며 "강자의 부당한 횡포를 억제하고 약자를 보듬어 함께 사는 나라, 억울한 사람이나 지역도 없는, 생활고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단 한 사람도 없는 나라.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친구를 증오하지 않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나라의 꿈"이라고 말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저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유용한 도구로 저 이재명을 선택해주시면 김구 선생의 못 다 이룬 자주독립의 꿈을, 김대중 대통령이 못 다 이룬 평화통일의 꿈을, 노무현 대통령이 못 다 이룬 반칙과 특권 없는 세상의 꿈을, 문재인 대통령이 꿈꾸고 있는 나라다운 나라를 반드시 만들어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 함께 어우러져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대동세상의 꿈을 저 이재명이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마지막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사진 = 국회사진취재단)
이 후보는 "저는 국민을 믿는다. 역사를 믿는다"며 "지금까지 국민만 바라보고 여기까지 왔던 것처럼 앞으로 국민만 믿고 앞으로 가겠다"고 외쳤다. 또 "대한민국의 운명과 우리 국민들의 미래가 달린 이 역사적인 대회전의 장에서 마지막 단 한 사람까지 참여해 '어게인 2002' 승리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주시겠나"라며 "국민 여러분, 우리가 이긴다. 3월 10일 우리가 1700만 촛불로 꿈꾸었던 나라, 국민주권이 온전히 실현되고 국민이 화합하는 새 나라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리고 그날, 제20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여러분과 함께 인사드리겠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국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2년 03월 08일 2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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