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학 녹취록 속 김만배가 말한 `그분`은 이재명 아닌 현직 대법관 추정
천화동인 1호의 타운하우스에 법관 딸 거주 취지로 발언 김씨 측 “거짓으로 한 말”…지목된 법관 “일면식도 없어” 여당, 김씨 새 녹취록 공개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 죽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2년 02월 20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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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동 사건의 주역 김만배씨(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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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정길영 취재본부장 =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수사 단서인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현직 대법관으로 추정되는 인사를 ‘저분’ ‘그분’이라고 지칭한 대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정영학 녹취록 속 ‘그분’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이정수 서울중앙지검장의 앞선 발언과도 맥이 닿는다. 이 지검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녹취록에 ‘천화동인 1호 절반이 그분 것’이란 김씨 발언이 있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그분’이라는 표현이 (녹취록에) 한 군데 있지만 정치인 그분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2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정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지난해 2월 정 회계사에게 ‘처장’을 지낸 법관을 언급하면서 천화동인 1호가 보유한 타운하우스에 해당 법관의 딸이 산다는 취지로 말했다. 이를 두고 해당 법관이 법원행정처장을 지낸 A대법관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도 녹취록 속 ‘그분’을 A대법관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녹취록에는 앞서 논란이 된 ‘천화동인 1호 절반이 그분 것’이라는 대목은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그분’은 천화동인 1호가 보유한 타운하우스를 언급하는 부분에만 등장한다는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제기된 의혹에 대해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돼왔다”며 “3인칭 대명사인 ‘그분’은 대화에서 많이 나올 수 있는 말이다.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씨 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 측은 기자와 통화하며 “김씨가 정 회계사 등과 비용을 분담하는 과정에서 서로 비용을 부풀리다가 나온 거짓말 중 하나”라며 “김씨는 ‘A대법관’이라 말하지 않았고 그와 비슷한 이름을 거짓으로 말했다. 또한 해당 타운하우스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다”고 했다.
A대법관도 기자와 통화하며 “김씨와 일면식이 없고 통화 한번 한 적도 없다”며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검찰에서 통화 내역이나 금융 내역을 조회해보면 전혀 무관하다는 걸 금방 알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영장이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발언한 녹취록을 추가로 공개했다.
우상호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총괄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김씨와 정 회계사가 나눈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김씨는 정 회계사에게 “윤석열 영장 들어오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했고, 정씨는 “죽죠. 원래 죄가 많은 사람이긴 해. 윤석열은”이라고 맞장구친다. 김씨는 “(윤 후보가) 되게 좋으신 분이야. 나한테도 꼭 잡으면서 ‘내가 우리 김(만배) 부장 잘 아는데, 위험하지 않게 해’(라고 했다)”라고 말한다.
우 본부장은 “윤 후보야말로 대장동 비리의 뒷배를 봐준 ‘대장동 김만배 일당의 흑기사’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곽상도 전 의원을 이번 주 기소한다. 곽 전 의원의 구속 기한은 오는 23일이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개발사업에 도움을 준 대가로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뇌물수수), 2016년 4월 제20대 총선쯤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2년 02월 20일 22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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