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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패싱’이냐 `증발`이냐..부산행 초유 사태에 벌집 된 국민의힘

일정 취소·휴대전화 off.. 尹 "저는 잘 모르겠다"
“원톱체제 아닌 친윤체제..청·장년층은 와르르 무너져”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12월 01일 08시 51분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 = 연합뉴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조관형 취재본부장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돌연 잠적했다.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남긴 뒤 휴대전화를 꺼둔 이 대표는 이날부터 예정돼 있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측근들과 부산으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선거대책위원회 인선과 일정 등을 두고 ‘패싱’ 논란에 휩싸이는 등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갈등을 빚어온 이 대표가 결국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전날 당내 초선 의원 5명과 술자리를 갖던 오후 8시쯤 SNS에 웃는 이모티콘과 함께 “그렇다면 여기까지”라는 글을 올렸다. 곧 기자들이 연락을 시도했으나 이 대표의 전화기는 꺼져 있는 상태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던 한 언론사 주최 행사를 비롯, 모든 공식 일정이 취소됐다고 공지했다. 이 대표의 휴대전화는 하루 종일 꺼져 있었고, 당대표실 관계자들도 대부분 연락을 받지 않았다.

당대표가 공개 활동과 당무를 무기한 접은 채 사실상 ‘증발’한 것이다. 이 대표가 당대표직 사퇴까지 고려 중이라는 이야기가 도는 등 온종일 루머가 무성했다.

당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자택에 머무르던 이 대표는 오전 10시쯤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 당원협의회 사무실에 들렀다 1시간여 만에 떠났다고 한다. 이후 행적이 묘연했다. 이날 밤이 돼서야 이 대표가 오후에 김용태 최고위원, 김철근 정무실장 등 측근들과 함께 부산으로 이동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장기전’을 염두하고 있는 것 아니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2016년 총선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친박계의 이른바 ‘진박공천’ 등에 반발해 대표 직인을 들고 부산으로 간 ‘옥새파동’이 연상된다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 대표가 갑작스레 잠적하고 부산으로 향한 배경으로는 최근 윤 후보 측과 갈등 수위가 높아진 일이 거론된다.

윤 후보 측이 사전 소통 없이 충청권 방문 일정을 일방 통보한 데다, 본인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던 이수정 공동선대위원장 임명까지 강행하면서 이 대표 패싱 논란에 불이 붙은 바 있다. 다만 정확한 이유는 이 대표가 입을 열지 않는 한 확인되지 않을 전망이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날 이 대표를 만나러 노원병 당협 사무실을 찾아갔으나 30여분 만에 소득 없이 발길을 돌렸다. 그는 당협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직접 만나 뵙고 왜 그러시는지 이유를 듣고 오라고 지시했다”며 “지금 연락이 안 된다”고 털어놨다.

권 총장은 또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얘기에 의하면 이 대표가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했다 한다”며 “대표께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드리고, 내일이라도 기회가 되면 만나볼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 동상이몽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대선 후보.(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옴부맨뉴스

당 안팎에선 각각 이 대표를 비판하거나 옹호하는 목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오는 등 국민의힘은 벌집이 된 모습이다.

윤 후보의 측근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후 취재진에게 “지금 분란의 요지는 이 대표가 ‘왜 나를 빼느냐’는 것”이라며 “이런 영역 싸움을 후보 앞에서 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이 대표 없이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안이한 생각은 대선 승리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 대표를 엄호했다.

대선 후보 경선에서 아깝게 실패했던 홍준표 의원은 자신의 청년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당대표를 겉돌게 하면 대선을 망친다”고 윤 후보를 우회 비판했다. 당 중진들도 잇따라 글을 올려 이 대표를 질타하거나 옹호했다.

이날 오후 3시엔 당 초선 의원들이 국회에서 모여 진통을 거듭 중인 선대위 구성이나 이 대표 잠적 사태 등에 관해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의 비서실장인 서일준 의원은 이 대표 패싱 논란과 관련, “실무진 선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홈페이지나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 대표를 비판하는 글과 엄호하는 글이 쏟아져 나오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구성을 포함해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다가가는데 있어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정책과 인물 혁신에서 국민의힘 모습이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르게 비치고 있는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선대위 ‘원톱’을 제안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합류가 사실상 불발된 데 이어 이 대표까지 옥새파동을 연상케 하는 잠적에 들어가면서 윤 후보의 리더십이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후보는 충청권 방문 이틀째인 이날 충북 청주에서 취재진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는 “저는 후보로서 역할을 다하는 것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선대위 내부 잡음과 이 대표 패싱 논란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엔 “저도 잘 모르겠다”고만 했다.

당 안팎에서 윤석열 후보의 이준석 ‘패싱’이 근본적인 문제로 이 대표의 ‘증발’을 유발시켰다고 보는 시각이 널리 확산되는 추세로 보인다.

당내 일부에서는 “사실상 원톱체제가 아닌 친윤체제이고, 청장년층이 확연히 무너지고 있음에도 지루한 당내 권력다툼만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아울러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국민들은 “모처럼 좋은 기회를 후보를 잘 못 세워 장담할 수가 없는 처지에 놓였다”며 국민의힘 한계를 규탄했다.

요즈음 국민의힘을 보면, “보수는 분열에 의해 망한다”는 원리가 떠오른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12월 01일 0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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