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재명 2중대?..대장동 논란에 `이재명 수비수`..`이미 이재명과 원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10월 06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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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5일 OBS가 주관한 TV토론회에서 토론하고 있다.(사진 = OBS 방송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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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전주현 취재본부장 = 더불어민주당 경선 레이스가 종착역에 다다르며 이재명 구축에 한 발 더 다가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그 동안 자당의 토론회에서 이낙연 죽이기에 앞장을 서더니 경선 막판에 이르자 ‘이재명 수비수’로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초·중반 ‘윤석열 공격수’를 자임하며 확보한 강성 개혁 지지층이 대장동 의혹에 따른 위기감에 처해진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키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추 전 장관은 경선 두 자릿수 누적 지지율이 붕괴되는 등 사실상 경선에서 멀어진 상황에서 경선 이후 ‘원팀’을 위한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최근 경선 주자 TV토론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이 지사의 대장동 의혹을 적극 방어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6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의 대장동 의혹 특별검사 도입 주장에 “시간끌기고 물타기고 의혹 부풀리기 연장선상”이라며 “수사의 집중 분위기도 필요하니 정치권이 입을 떼야 한다”고 말했다. 특검을 거부하며 신속한 검찰수사를 강조하는 이 지사 입장과 같다.
또 국민의힘을 향해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대장동 논란에 연루돼있다며 “국민의힘은 특검하고 행진할 게 아니라 석고대죄해야 한다. 박 전 특검은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생겼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를 따라잡기 위해 대장동 의혹의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견제하고 이낙연 전 대표를 공격하는 것도 추 전 장관의 몫이다.
추 전 장관은 전날 TV토론에서 “대장동 사건을 정치적 셈법에 따라 규정하고 여론몰이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이 전 대표를 비판했다. 그는 YTN 라디오에서는 이 전 대표의 공세가 “야당 논리”라며 “감나무 밑에 감 떨어지길 기다리는 듯한 자세”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추 전 장관은 대장동 의혹을 부동산 불로소득 타파를 위한 제도 개혁 계기로 활용하자는 국민무마용 이 지사의 국면전환에도 발빠르게 동참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YTN 라디오에서 “수년전부터 합리적으로 과세해서 불로소득을 환수해야 된다고 늘 주장해왔는데, 대장동 사건을 보면서 ‘역시 추미애 지적이 옳았다’ 평가하는 것 같다”며 지대개혁 공약을 강조했다.
대장동 사건이후 개발이익 국민환수제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이 지사와 발을 맞추며 ‘장군 멍군’하는 셈이다.
이 지사와 추 전 장관은 지난달 30일 TV토론에서 대장동 의혹을 민주당에 호재라며 높이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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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인천 순회합동연설회 및 2차 슈퍼위크 행사에서 결과 발표 후 다정하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이재명 지사와 추미애 전 장관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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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지사와의 개혁 경쟁을 넘어 이 지사 지키기에 나선 추 전 장관의 행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추 전 장관은 지난달 초 50만명이 참여한 1차 슈퍼위크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11.67%를 얻어 누적 득표율(11.35%)이 10%를 넘었지만, 지난 3일 30만명이 참여한 2차 슈퍼위크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1차 때의 절반인 5.82%를 얻으며 누적 득표율(9.26%)이 10% 밑으로 떨어졌다. 추 전 장관의 심리적 마지노선이던 두자릿수 지지율이 붕괴된 것이다.
이런 이재명 지사를 원조하는 추미애 후보의 언행에 민주당 내 중도층이 고개를 돌린 것으로 분석된다.
추 전 장관은 이에 대한 변명으로 YTN 라디오에서 “후반에 갈수록 대장동(사건)이 터지며 1위 후보를 방어하자는 심리가 집중된 것 같다”며 “‘추미애한테는 매우 미안하지만 이재명한테 일단 결집하자’고 길게 SNS(사회관계망서비스)로 (메시지를) 보내시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고발사주 의혹’이 최대 이슈였던 1차 슈퍼위크 당시 추 전 장관에게 표를 줬던 개혁 지지층이 최근 대장동 의혹으로 수세에 놓인 이 지사에게 몰려갔다는 시각이다. 지지율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인 만큼 이 지사의 개혁 지지층을 끌어오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지지층 흐름에 맞춰 노골적으로 이 지사를 적극 지키는 행보를 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추 전 장관은 경선 이후의 역할론도 언급하고 나섰다. YTN 라디오에서 “제가 경선에 참여해 토론의 중심추를 잘 잡아줬다고 양 진영과 당에서도 고마워하고 있다”며 “경선 이후 중심추를 잡는 역할을 (제게) 기대하지 않을까 한다. 원팀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낙연 후보가 경선 끝나면 (결과에) 승복하고 원팀에 앞장설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대표측에서는 “추 전 장관이 경선 내내 불공정하고 편협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경선 이후 당내에 상당한 내홍”을 우려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지난 대선에서 당 대표를 맡아 ‘용광로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경험을 내세워 경선 초반부터 ‘원팀 정신’을 강조해왔다.
경선 완주의 뜻을 밝혀온 추 전 장관은 이날 서울지역 공약을 발표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 TV토론에서는 “배가 고프지 않다. 표가 고프다. 꼭 한 표를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2중대가 된지 이미 오래다"며 "이재명 지사가 과반에 성큼 다가서자 맘에 없는 선심과 본인이 마치 중도를 견지한 것처럼 호도를 일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10월 06일 2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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