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경선후보 사퇴 “백의종군할 것”…경선 미치는 영향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09월 13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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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선 사퇴를 선언한 정세균 예비후보(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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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위현수 취재본부장 =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주자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경선후보직을 사퇴했다.
경선 초반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빅3’로 분류됐지만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 1차 슈퍼위크 결과에 경선을 완주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정 후보 지지의사를 따로 밝히지 않은 정 전 총리는 ‘백의종군’ 역할을 자처했다. 전북 출신인 정 전 총리의 사퇴는 추석 직후 예정된 민주당 호남권 지역순회경선에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정 전 총리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족한 저를 오랫동안 성원해 주신 많은 분께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며 경선후보 사퇴를 발표했다. 지난 12일 발표된 1차 일반당원·국민 선거인단 투표결과가 갑작스런 사퇴결단의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캠프에서는 64만명의 1차 선거인단 중 약 20만표 확보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불과 2만14표(4.03%)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3위를 차지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의 격차도 7% 포인트 이상으로 벌어지면서 경선완주 동력이 소진됐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의 사퇴는 전날부터 감지됐다. 1차 슈퍼위크 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걱정이 많다. 제 입장서는 실망했다”며 결과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정세균캠프는 이날 오전부터 급박하게 돌아갔다.
정 전 총리는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숙고에 들어갔다. 오후 3시 캠프 소속 의원들을 소집해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회의에서는 사퇴 반대 의견도 적잖게 나왔지만 정 전 총리의 결정을 뒤집지는 못했다.
정 전 총리는 사퇴를 발표하면서 특정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은 내놓지 않았다. 그는 “저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특정후보를 지원하기 보다는 정권재창출이라는 목표를 위해 경선과 본선 과정 전반을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회의장과 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대통령 빼고는 다 해 본’ 정치인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정 전 총리는 온화한 리더십으로 경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갈등 상황에 중재자로 나서게 될 가능성도 있다.
다른 후보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정 전 총리의 사퇴가 향후 경선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전북이 고향인 정 전 총리는 호남지역에서 탄탄한 정치적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결선 없는 본선직행을 노리는 이 지사와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는 이 전 대표 모두 25~26일 예정된 호남권 경선을 분수령으로 삼고 있는 만큼 정 전 총리 지지층을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 지사는 광주·전남 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정 전 총리는 2008~2010년 당대표를 하실 때 제가 상근 부대변인 직책으로 모시던 분”이라며 “당의 중심을 잡아주시고 정권재창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주고 지도자 역할을 계속 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재명캠프는 정 전 총리의 주요 공약 중 수용할 만한 정책들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중이다. 이 전 대표 측은 즉각적인 공식입장 발표는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이낙연캠프 관계자는 “오늘 사퇴하신 분에 대해 이런저런 얘길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며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손을 뻗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09월 13일 22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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