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소방서, 구급차 대신 소방차 몰고 가 생명을 구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3월 29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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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파소방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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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정길영 기자 = 지난 13일 0시22분쯤 “갑자기 남편이 쓰러졌어요.” 하는 다급한 목소리가 119 방재센터 종합상황실에 울렸다. 욕실에서 샤워를 하던 강모(50)씨가 갑작스럽게 쓰러진 뒤 숨을 쉬지 않는다고 했다. 신고를 접수한 서울 송파소방서 잠실119안전센터 직원들은 서둘러 출동을 준비했다.
그러나 타고 갈 구급차가 없었다. 안전센터에 있는 구급차 2대 중 1대는 다른 현장으로 출동했고, 나머지 1대는 사이렌 고장으로 수리 중이었다. 대기 중인 구급대원 2명이 있었지만 구급대원은 구급차를 타고 출동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출동을 할 수 없었다. 1분, 1초가 아까운 상황에서 전정환(53) 팀장 등 화재진압대원 5명이 화재진압용 펌프차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신고를 받고 3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강씨 얼굴은 까맣게 변해 있었다. 심장이 멈춰 근육은 점차 경직되고 있었다. 곧바로 응급조치를 시작했다. 수차례 심폐소생술을 한 끝에 딱딱했던 가슴에서 온기가 돌기 시작했다. 강씨 입에서 ‘헉’ 하는 소리와 함께 숨이 새어나왔다.
넓은 거실로 옮겨 전기충격기로 심장을 압박하면서 인공호흡을 이어갔다. 심장이 멈춘 지 5분쯤 지났을 때였다. 일반적으로 심장이 멈춘 뒤 5분이 지나면 뇌손상을 입을 확률이 커진다. 대원들은 지원 요청을 받고 달려온 가락119안전센터의 구급차에 강씨를 태워 병원으로 이송했다.
다행히도 강씨가 지난 25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회복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 팀장은 29일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함께 출동한 대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송파소방서 소방대원들은 일제히 만세를 불렀다. 지혜로운 소방대원들이 한 생명을 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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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16년 03월 29일 10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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