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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둥이, 무섭고 추웠겠다˝..잠수교 쪽지 속 아들, 17일만에 시신으로

경찰 연락받은 유족이 커뮤니티에 직접 글 올려
애끓는 쪽지글에 한마음 된 시민들 안타까움 더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03월 25일 18시 47분
↑↑ 숨진 청년의 어머니가 잠수교에 붙힌 쪽지 글(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고정연 취재본부장 = "아들 김성훈. 어디에 있는 거니. 집에 가자. 엄마가 아들과 같이 집에 가려고 서울에 왔는데."

사라진 자식을 찾는 부모와 가족의 애끓는 쪽지글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샀던 이른바 '잠수교 노란쪽지' 속 아들이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25일 유족과 경찰에 따르면 한강순찰대는 전날(24일) 오전 동작대교 근처 한강에서 김성훈씨(24)를 발견했다. 실종 17일 만이다.

김씨 유족은 전날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어제(24일) 11시40분쯤 경찰에서 성훈이를 동작대교 밑 한강에서 찾았다는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유족은 "서울 가서 확인해보니 얼마나 오래 있었던건지 우리 막둥이 많이 상해 있었다"며 "발 뒤꿈치만 까져도 아프다며 자기 몸 끔찍하게도 생각했던 애기인데, 겁도 많아서 무서운 얘기 하면 '안 무서워 유치해' 하다가 잘 때는 불 켜고 자는 애가 안 무서웠을까. 많이 무섭고 추웠을텐데 많이 외로웠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모님께서는 우리 아들 배 많이 고팠을 거라고 맛있는 거 많이 차려줘야 한다고 계속 우신다. 마음이 찢어진다"고 심경을 전했다.

앞서 같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족들은 김씨의 실종 사실을 알리며 목격자를 찾고 제보를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김씨 어머니가 아들에게 쓴 메시지가 담긴 노란쪽지도 잠수교 곳곳에 붙었다. 해당 커뮤니티 이용자들도 김씨를 찾기 위해 노란쪽지 사연을 곳곳에 공유하며 도왔다.

김씨는 지난 7일 서울 잠수교에 차량을 세워놓은 뒤 실종됐고, 지나가던 시민의 신고로 수색이 시작됐다.

김씨의 차 안에는 번개탄을 피운 흔적이 있었고, 휴대폰 2대에는 유언으로 추정되는 1분 가량의 동영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하고 한강순찰대와 협업해 한강 정기수색을 해왔지만, 차안 블랙박스가 끊기고 CCTV도 차량 방향 비추지 않는 등 단서가 없어 수색에 시간이 걸렸다.

이에 시민들은 김씨를 찾기 위해 한마음이 됐다. 게시글에는 김씨와 가족을 걱정하고 김씨 관련 단서를 함께 찾는 280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한 시민은 "잠수교로 신촌교통 740번 버스, 삼성여객 405번이 하행이 다닌다. 자전거 타는 분이 많으니 자전거 관련 커뮤니티에도 올리면 좋겠다"는 글을 올렸다.

또 자신을 740번버스 운전기사라고 밝힌 이용자도 "버스가 보통 5~10분 배차고 전방 블랙박스 2대이고 경찰서에서 공문 보내시면 회사에서도 협조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김씨의 유족은 "성훈이가 실종된 후 저희 가족처럼 같이 찾아주시고 걱정해주시고 위로해주시며 저희가 혹여 흔들릴까 잘 잡아주시던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 좋으신 분들이 걱정에 잠 못드실까, 찾아주시다 몸이 상할까 겁나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전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1년 03월 2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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