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학폭` 이재영·다영에 배구 국가대표 자격 `무기한 박탈`
배구협회, 중징계 공식발표…"강력한 처벌 없이 재발 방지 어려워“ 시민단체, ”협회나 구단 너무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결단은 아닌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02월 15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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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에 출전한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왼쪽) 자매(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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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종신 취재본부장 = 겨울철 인기 실내 스포츠 입지를 굳혀가던 한국 프로배구 V리그가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 의혹이 불거진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과 이다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둘은 현재 팀 숙소를 떠난 상태다.
한국배구협회는 중학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쌍둥이 자매' 이재영·이다영(이상 25)의 국가대표 자격이 무기한 박탈됐다.
협회는 15일 입장문을 내고 "전문체육, 생활체육 및 국가대표 운영 단체로서 이번 학교폭력 사태로 인해 많은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2021 발리볼네이션스리그, 도쿄올림픽 등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겠다"고 밝혔다.
전주 중산초등학교, 경해여중, 선명여고에서 내내 함께 뛴 뒤 올 시즌 흥국생명에서 다시 뭉친 레프트 이재영과 세터 이다영 자매는 2019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도쿄올림픽 예선,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대표팀의 기둥으로 활약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배구협회는 국가대표팀의 주축에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선수의 징계를 놓고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전날 실무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회의를 개최했다.
협회는 논의 결과,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주력 선수인 둘을 제외할 경우 전력 손실이 크지만 '국가대표 선수로서의 부적격한 행동에 대해 일벌백계한다'는 차원에서 중징계를 결정했다.
협회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국가대표 지도자 및 선수 선발 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한국배구연맹(KOVO)과 함께 학교폭력 재발 방지 및 근절을 위해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며 폭력 없는 스포츠 문화 조성에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국가대표에 매번 선발될 정도로 출중한 기량을 갖췄던 쌍둥이 자매는 이번 학교폭력 사건으로 한순간에 추락했다.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고, 방송가도 즉각 조치에 나섰다.
두 선수가 지난해 출연했던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E채널 '노는 언니', 채널A '아이콘택트' 등 예능 프로그램 다시보기와 클립 영상에서 삭제됐다. 기아자동차 광고 영상 역시 내려졌다.
이재영·다영 자매는 이제 선수 인생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코트에 복귀하더라도 태극마크를 다시 달기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대표팀에서 두 선수의 비중이 워낙 크기에 도쿄올림픽을 앞둔 '라바리니호'에도 대형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이 보도를 접한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상임대표 김형오)는 ”이번 조치에 대하여 너무 지나치고 가혹하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 단체는 ”어린시절 철부지로 같은 선수와 동료 학생들에게 괴롭힘을 주었다는 SNS상의 폭로성 글만을 이유로 지금까지 얻은 명성과 국가 기여도를 하루아침에 추락시키는 배구협회나 구단의 결정은 너무 감성적이고 즉흥적인 결단“이라고 반대 의견을 제시했다.
또, ”폭력은 어떤 경우라도 정당화할 수는 없지만 사리 분별력이 떨어진 미성년자일 때 일어난 일을 가지고 소급하여 현재의 잣대로 지탄하고, 선수생명에 치명적인 처벌을 내린 것은 신중하지 못한 결정“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가해자는 이제라도 진심으로 피해자들에게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며,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한다“라고 전제한 후 ”국민과 열렬한 팬들에게도 용서를 빌어야 한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1년 02월 15일 16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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