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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과 알파고의 제5국 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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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박상준 전문 기자 = 인류의 대표 이세돌과 인공지능의 대표 알파고 간의 세기의 대전 제5국에서 초반 우세를 지키지 못하고 아쉽게 이 9단이 졌다. 이 9단은 이기기 위한 바둑보다는 알파고를 좀 더 파악해 보려는 탐구의 아름다움이 돋보인 한 판이었다. 많은 바둑계 인사들은 최종국에서 4국처럼 복잡한 난전을 이끌어 알파고의 실수를 유도하라고 조언했다. 4국에서 알파고는 이 9단의 묘수(백 78)를 당한 뒤 갑자기 난조에 빠졌다. 이는 형세 판단과 끝내기가 강한 알파고를 상대로 한 유일한 승리 공식으로 여겨졌다. 그렇지만 이 9단은 1, 3, 5의 소목 굳히기 포석을 쓰며 난전 대신 실리를 차지하는 방향으로 나갔다. 계산 바둑으로 철저하게 무장한 알파고를 흑으로 상대해 보겠다는 속셈이었다. 초반은 이 9단이 순풍에 돛단 듯 나아갔다. 특히 우하에서 40집 가까운 대가(大家)를 만들며 실리에서 훨씬 앞서 갔다. 알파고는 우변과 상변에 튼튼한 세력을 만들며 맞섰다. 중반까지 피터지는 중원에서의 싸움이 숨막히게 전개되었다. 굳이 패인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아쉬움을 찾는다면 흑79로 백80의 자리에, 흑147로는 백154에 두었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지 모른다는게 전문기사들의 평전같다. 알파고는 4국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며 예상하지 못한 수를 당한 뒤 초보자나 하는 실수를 연발했던 것과 달리 이날은 정상급 프로기사의 행마처럼 매끄러운 수를 연달아 선보였다. 몇 수는 어처구니 없는 수가 같았지만 그마저도 다 계산된 헛수가 아니었다. 알파고는 종국으로 갈수록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명불허전’ 그대로였다. 이 대국을 해설한 김성룡 9단은 “승리에 집착하지 않고 상대의 장기인 형세 판단과 끝내기를 통해 이기려고 한 이 9단의 도전이 참으로 아름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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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인으로 지목한 해설기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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