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 여동생, ˝면회 다음 날 사형, 오빠는 반역자가 아니다˝
여동생 김정숙씨 AFP통신과 인터뷰 "대통령 되고자 박정희 죽인 것 아냐" "형 집행, 가족에게 통보조차 안 했다"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 유족 측, “재심 청구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0년 12월 03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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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9.10.26. 박정희 전 대통령 최후의 만찬 현장(사진 = OM뉴스 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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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정길영 취재본부장 = 박정희 전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의 여동생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빠는 반역자가 아니었다”며 김 전 부장의 내란 혐의를 강하게 부정했다.
김 전 부장의 셋째 여동생인 김정숙씨는 3일 프랑스 AFP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였다면 벌을 받는 게 마땅하다”면서도 “오빠는 스스로 대통령이 되고자 대통령을 죽인 것이 아니며 국가에 반역을 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장은 박 전 대통령의 육사 동기로 1976년 중앙정보부장에 올랐다. 그는 1979년 10월 26일 서울 종로구 궁정동 안가에서 연회 도중 박 전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을 살해했다. ‘10·26 사태’로 기록되는 사건이다.
당시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주도한 합동수사본부는 이 일을 ‘대통령이 되겠다는 과대망상증 환자 김재규가 벌인 내란 목적의 살인’으로 결론 지었다. 김 전 부장은 이듬해 1월 육군 고등계엄 군법회의에서 내란 목적 살인 및 내란 미수죄로 사형을 선고받았고, 형은 넉 달 뒤 서울구치소에서 집행됐다.
그는 계엄 군법회의 최후 진술을 통해 “민주화를 위해 야수의 심정으로 유신의 심장을 쏘았다”며 “계획적인 혁명 거사였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10·26 사태를 반역이 아닌 군부 독재 정권의 막을 내린 혁명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었다. 김씨를 비롯한 유족도 “김 전 부장에게 내란 혐의를 씌운 재판과 가족에게 통보 없이 단행된 형 집행이 부당하다”고 반발하며 최근 재심을 청구했다.
김씨는 “유일한 면회가 형 집행 전날 이뤄졌다. 그러나 그 누구도 다음날 형이 집행될 줄 몰랐다”며 “오빠는 자신이 왜 그런 일을 저질렀는지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처형됐다”고 호소했다.
AFP통신은 “박 전 대통령은 유신헌법을 만들어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중임·연임 제한 규정까지 철폐했다”며 “과거 존경의 대상이기도 했지만 권위주의적 통치로 경멸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평가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0년 12월 03일 17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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