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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민국옴부즈맨총연맹 상임대표 겸 OM무료법률상담소 대표 김형오 박사 |
| ⓒ 옴부즈맨뉴스 |
| 2021년2월8일,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는 전 국민을 향해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자신이 보유한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환원하겠다는 약속이었다.
당시 그의 주식 가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그 금액은 무려 5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였다. 대중은 이를 향해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그로부터 수년이 지난 지금, 그 화려했던 선언의 명암은 씁쓸한 현실 마주하고 있다. 약속된 '절반의 환원' 대신 이뤄지고 있는 것은 연이은 생색내기식 주식 증여와, 그마저도 대중의 체감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연구소’를 향한 회전문식 지원뿐이다.
▲ 5조의 무게와 1천억의 실체 - 더딘 이행률의 기만성
김 창업자가 재단을 통해 출연한 누적 기부액은 1천억 원 선을 넘어섰다.
절대적인 금액만 보면 결코 적지 않으나, 애초 공언했던 '5조 원'이라는 거대한 스케일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속도는 더디고, 기부의 기준과 시점은 모호하다. 대중의 이목이 집중될 때마다 생색내듯 소량의 주식을 출연하는 방식은, 진정성 있는 재산 환원이라기보다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방패막이용 이벤트’에 가깝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 취약계층 없는 '테크 기부' - 사회 환원인가, 카카오 연계 연구소인가?
더 큰 문제는 기부금이 흘러가는 방향이다. 김 창업자가 설립한 ‘브라이언임팩트’는 전통적인 의미의 복지나 소외계층, 사각지대에 놓인 사회적 약자를 향해 손을 내밀지 않는다.
대신 AI, 과학기술, 차세대 IT 연구 및 개발 생태계 지원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사진의 면면을 보더라도 카카오 계열사 출신이나 친정 체제 인사들, 그리고 특정 대학의 IT·공학계열 교수들이 주를 이룬다. 사재를 사회에 돌려주겠다는 약속이 어째서 카카오의 미래 경쟁력이나 신기술 생태계를 다지는 우회로로 변질되는가?
이는 진정한 의미의 '사회 환원'이라기보다는, 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자사 영향력이 미치는 생태계를 공고히 하는 '사실상의 카카오 부설 연구소'나 다름없다는 비판을 뼈아프게 들어야 마땅하다.
▲ 진정한 사회 환원에 대한 철학 부재
자선(Philanthropy)은 기업의 지배구조나 경영 리스크를 가리기 위한 방어 수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진정한 환원은 시래기 찬밥 한 줌이 아쉬운 취약계층의 삶을 어루만지고, 구조적인 불평등을 해소하는 데 닿아야 한다.
IT 기술과 AI 연구 지원 역시 가치 있는 일이나, 그것이 수조 원대 부의 대원칙이었던 '사회 전체의 문제 해결'을 독점하는 명분이 될 수는 없다.
필자는 브라이언임팩트가 '카카오 친정체제 연구소'라는 세간의 비판을 딛고 진정한 의미의 사회 환원 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역할과 운영 방식을 혁신해야 한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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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년 2월 8일 재산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카카오 김범수 의장(사진 = OM뉴스) |
| ⓒ 옴부즈맨뉴스 |
| ▲ 지원 영역의 다각화와 대중 체감형 사업 확대
첫째, 소외계층·사각지대 포용해야 한다. AI, 첨단 기술, IT 연구 중심의 지원에서 벗어나 전통적인 복지의 손길이 닿기 힘든 사회적 약자(취약계층 아동, 독거노인, 장애인, 이주배경 주민 등)를 위한 직접적인 지원 사업을 대폭 늘려야 한다.
둘째, 기술의 사회적 환원을 체감해야한다. 기술 생태계 지원을 이어가더라도, 그 성과가 연구실이나 특정 IT 업계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재난 구호, 의료 접근성 개선, 저소득층 교육 격차 해소 등 일반 대중이 일상에서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회 문제 해결로 이어지도록 연계해야 한다.
▲ 이사진 및 의사결정 구조의 투명성과 독립성 확보
첫째, 카카오 색채 탈피해야 한다. 카카오 계열사 출신이나 특정 인맥 중심의 폐쇄적인 이사진 구성을 개편하고, 시민사회, 복지, 문화, 인권 등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와 독립적인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야 한다.
둘째, 민주적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재단의 운영과 예산 집행 과정에서 특정 기업의 이해관계나 경영 리스크 방어라는 의혹을 원천 차단할 수 있도록, 독립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 기부금 집행의 투명성 제고와 ‘5조 원 약속’의 구체적 이행 청사진 제시
첫째, 속도감 있는 재산을 출연해야 한다. 선언에 그친 '자산 절반 이상(약 5조 원)' 기부 약속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연도별·단계별 구체적인 이행 로드맵과 실천 계획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둘째, 상세한 성과 공시해야 한다. 단순한 총액 발표를 넘어, 기부금이 어떤 기준으로 배분되고 있으며 어떤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는지에 대한 정량적·정성적 성과를 사회 구성원 앞에 투명하게 보고하는 책임성을 강화해야 한다.
진정한 사회 환원은 기부자의 이름을 빛내는 수단이 아니라, 우리 사회 가장 어두운 곳을 밝히는 마중물이 될 때 비로소 완성된다. 브라이언임팩트가 기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넘어, 전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복지와 공정의 가치를 품는 재단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하는 이유에서다.
김범수 창업자와 브라이언임팩트가 진정으로 찬사받고 싶다면, 기술자들만의 리그를 넘어 대중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포용적이고 투명한 환원의 청사진을 다시 써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5조 원의 약속은 한낱 '빛 좋은 개밥'이자, 기업의 리브랜딩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