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게재④】실전기자학 제 2부…실전(實戰)속으로→‘박스기사’는 독자와의 ‘샅바싸움’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6년 10월 07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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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박철희 회장 (사진 = OM뉴스 제공) |
| ⓒ 옴부즈맨뉴스 |
| ‘글을 읽지 않겠다는 사람’과 ‘꼭 이 글을 읽게 하겠다는 글쓴이’의 관계는 평행적입니다. 좁혀지기 힘든 평행선(線)이라는 말입니다. 독자와 기자와의 관계가 그러합니다.
특히 요즘의 세태는 글을 읽지 않지요. 예전에는 집집마다 이른 새벽이면 조간(朝刊)신문이 배달됐고, 점심 때가되면 석간(夕刊)신문을 기다리는 ‘거리의 독자’들이 넘쳐났었잖아요. 요즘은요?
눈 씻고 찾아보려고 해도 쉽게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신문 볼 시간이 없다는 겁니다. 그런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연속극 보는 게 현명한 처사라는 것이지요.
필요할 때 잠시 잠깐 TV나 인터넷 버튼만 누르면 온갖 뉴스와 생활정보 등을 얼마든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데 굳이 뭐 하러 신문을 읽느냐며 고개를 젓습니다.
하기야 박스형(形)기사는 대개 분량이 많기는 하죠. 펙트가 중요한 만큼 독자들에게 풀어드려야 할 내용들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인 것이지요. 독자에 대한 서비스 차원이란 의미도 꽤나 됩니다.
생략하면서, 박스기사의 내용이나 서술방법이 아무리 좋고, 탁월한들 읽는 사람이 없다면 그 존재가치는 있으나 마나 한 것 아니겠어요? 애써 글 쓰느라 고생한 기자는 도대체 뭡니까? 갑자기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Fow whom the Bell Tolls)라는 장편소설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누구를 위한 기사쓰기입니까?
이런 오늘의 언론 상황은 마치 씨름판 같습니다. 힘께나 쓴다는 이름난 장사(壯士)들이 자웅을 겨루는 ‘씨름’ 은 고대부터 한반도에서 전승된 우리의 전통 격투기놀이이기에 우리와 친숙한 대표적 운동 종목이죠. 단순한 격투기 같지만 씨름에는 상당한 정도의 각종 기술이 등장합니다. 손기술, 발기술, 허리기술 등이 그것들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그런 기술에 앞선 ‘싸움’이 있습니다. ‘샅바싸움’입니다. 샅바는 천연 면(綿)으로 만든 씨름선수의 배와 다리를 묶는 끈이죠. 두 씨름선수들은 본 게임에 진입하기에 앞서 무릎을 맞댄 상태에서 한 손으론 다리 쪽의 샅바와 다른 한 손으로 허리 쪽의 샅바를 움켜쥐게 돼 있잖아요?
이 때 두 선수는 서로 유리한 자세를 잡으려고 안간힘을 쓰게 돼죠. 특히 어께를 내주지 않으려고 안긴 힘을 다 쏟습니다. 자기 힘을 과시(誇示)하면서 동시에 상대방의 힘의 정도도 가늠해 보기 위한 일종의 심리전(戰) 또는 탑색전(戰) 이랄 수 있을 겁니다. 일종의 기(氣)싸움입니다.
승부는 샅바싸움에서 기선(機先)을 제압 쪽으로 넘어가는 게 통상입니다. 샅바싸움은 이렇듯 긴요하며 중요한 ‘씨름의 기본적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글을 읽지 않겠다는 사람(독자)’과 ‘기어이 이 글을 읽게 하겠다는 글쓴이’와의 관계를 씨름에 비유한다면 뭔가의 상대적 전략과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저는 이를 ‘샅바싸움’이라고 명명해본 겁니다.
그렇다면 글쓴이의 입장에서 글을 읽지 않겠다고 고개를 설레절레 흔드는 사람을 ‘자기 글 애독자’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특단(?)의 조치와 대책을 마련해야하지 않겠어요?
여기서 부터가 ‘집 떠난 독자’와의 샅바싸움의 시작인 셈이랄 수 있습니다. 무슨 대책과 수단이 있을까요? 여러분들도 함께 고심해봤으면 좋겠네요. 답은 여러 갈래일터이니 큰 염려는 내려놓으시고요.
저는 제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제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우선 스트레이트성(性)기사가 아니라 박스형(形) 기사라는 걸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박스형 기사 쓰기의 기본 원칙인 기승전결(起承轉結)과 「서론 ‧ 본론 ‧ 결론」도 생각아시겠지요. 당연히 생각(기억)하셔야지요. 하지만 ‘힘이 세고 안 읽겠다고 고집스런 상대방’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이것 말고 뭔가 특단의 대책과 방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슬슬 정리해나가 볼까요. 제가 앞부분 어딘가에서 문장이 긴 스트레이트(단신형 과 구별)와 4각형의 박스형 기사요령을 설명하는 가운데 ‘도마뱀 이야기’와 곁들여 했던 말인데 기억나세요? 글의 머리 부분인 해드(head)와 리드(lead)부분에 포인트를 두라는 말씀 드린 바 있었죠. 쉽게 예기하자면 도마뱀의 머리 부분입니다. 한자로 표시해 본다면 화두(話頭)쯤 될 것 같네요. 글이나 말의 ‘핵심’이지요.
특단의 대책 중 그 첫 번째는 바로 이 해드와 리드, 화두를 어떻게 선정(쓰느냐)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이 부분이 뚜렷하지 않으면 독자들의 눈을 흠쳐(?)올 수 없습니다. 우선 관심을 끌어야 읽던 말던 할 것 아닙니까?
낚시로 치자면 미끼가 엉성하면 물고기가 물지를 않는 것과 같은 이치지요. 뭔가 확 끌어당기게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래야 독자의 눈길을 끌게 되고 “어? 뭔 소리지?”하면서 이어지는 다음 글 쪽에 관심을 갖게 된다는 뜻입니다. 어려운 이야기 아니시죠?
한 예(例)를 들어 볼까요. 오늘날의 언론 상황은 역사 이래 최악의 상태라고들 합니다. 이에 대한 박스형 기사를 쓴다고 가상해 보시지요. 여러분은 뭐라고 글을 시작 하시겠습니까? “앞서 적은 대로 ‘오늘의 한국 언론 상황 역사 이래 최악’이라고 쓸 수도 있겠네요. 이보다 좀 더 독자의 눈길을 사로잡으려면 그보다는 강도(强度)를 한두 단계 더 높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예컨대 ”한국언론 생명 잃었다…전문가들 조문 퍼퍼먼스“ 또는 ”한국언론은 과연 목숨을 다 했는가?“라든지. 요즘 경찰들의 정신 상태와 자세가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박스기사를 쓴다고 가정해보시지요.
글의 첫 부분을 어떻게 시작할까요? ”요즘 경찰들 왜 이러나? 국민들이 경찰을 보호한 시대로 변질 되고 있는 건가? 그것이 궁금하다.“ 이런 정도의 톤은 돼야 독자들의 눈길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어떠셔요.
그 정도(程度)는 얼마든지 조절이 가능하고 표현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다. 그렇다고 무조건 글이 비판적, 사시적(斜視的) 성향을 높이라는 말이 아니라는 걸 이해하고 계실 겁니다. 부드러운 표현이지만 격조를 높이면서 독자의 주목도를 끌어당기는 표현 방법도 많으니 염려는 묶어두셔도 무방할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편 예고 2편 ⑤ ‘박스기사’와 ‘샅바싸움’ 후속…더 깊은 곳으로>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6년 10월 07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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