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영화 <암살자들> 거대한 음모, 아니 땐 굴뚝의 불쏘시개는?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6년 10월 07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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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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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 행사장 한복판에서 울린 총성은 현대사의 가장 비극적인 순간 중 하나였다. 북한과 조총련의 지령을 받은 재일교포 문세광의 저격으로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서거한 이 사건은 최악의 테러이자 국가적 비극이었다.
반세기가 지난 지금,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암살자들>이 개봉하며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바로 이 영화가 당시 정국의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거대한 배후가 존재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암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권력의 중심에서 일어난 사건은 많은 의혹의 연기를 피어 올린다. 필자가 이 사건을 접했던 대학 시절에도 당시 대학가에는 유비통신으로 억측과 괴담이 횡행했던 것은 사실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그 괴담은 나중에는 쥐새끼 한 마리가 코끼리로 둔갑하는, 실체는 없으나 재미있고 그럴듯한 스토리로 호사가들 사이에서 회자돼 왔다.
지금도 회자되고 있었기에 문화예술이라는 가면을 쓰고 공개적으로 나타났다. 창작자의 상상력과 표현의 자유에는 경계선이 없다. 그러나 역사적 사건을 재해석하는 창작물에서는 "자유"와 "책임"이라는 경계는 뚜렷해야 한다.
표현의 자유에는 최소한의 윤리적 책임이 따르는 법이다. 문화예술의 표현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살며 번식한다. 그러기에 창작의 범주를 넘어 오버센스하기를 반복한다.
그러나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절대적이고, 치밀하게 은밀하게 조성되기에 대중은 선동에 쉽게 휩쓸리는 우중(愚衆)으로 변해 버려 사회적 심각성은 대단해진다.
그러면 왜 권력층에 대한 암살 사건에는 유독 음모론과 같은 괴담이 성행하는 것일까?
이 사건과 비슷한 1963년 오스왈드에 의한 미국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 사건을 살펴보면 그 음모론인 괴담의 탄생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첫째는 권력층의 암살 사건에서는 삼엄한 경비에도 불구하고 총을 들고 쉽게 성공했다는 과정이 음모론의 의혹을 싹트게 한다는 점이다. 사실상 최고 권력자에게 무기를 휴대하고 접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면 자연스레 음모론이 싹틀 수밖에 없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했다는 사실은 음모론에 기대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필자는 예전 사우디의 빈 살만이 묵었던 롯데호텔 근처에 가 본 적이 있었는데, 경호원들이 기관총을 휴대하고 촘촘하게 경계를 서는 것을 보고 권력자에 대한 암살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둘째는 딱 들어맞는 시대적 배경이 음모론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미국 케네디 대통령은 당시 베트남전쟁 철수를 추진했고, 막강한 권력을 가진 CIA의 힘을 빼려는 정책을 추진하자 군사복합체와 CIA가 조종했다는 것이다. 육영수 여사 사건에서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유신헌법으로 장기 독재의 길을 걷자 엄청난 반대 세력에 의해 정국이 극도로 불안정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벌인 일이라는 명분이 그럴듯하게 포장됐다.
셋째는 이 음모론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라는 속담처럼 거대한 배후나 조작이 숨어 있을 것이라는 대중적 심리와 작위적 상상력이 더해져 눈에 보이지 않는 설득력을 갖게 된다는 점이다.
이렇게 소수의 호사가들에 의해 탄생한 음모론은 각 개인의 상상력이 덧붙여져 결국 활기차게 날개를 달고 대중 사이를 날아다니게 된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대중을 최면에 빠뜨려 국가적·사회적 혼란의 트리거가 될 것임은 뻔하다.
인기를 끌기 위해 무분별한 상상력으로 역사적인 창작물을 제작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득보다 실이 큼을 주의해야 할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프로필] 김우일 대우김우일경영연구원 대표/대우 M&A 대표 • (전)대우그룹 구조조정본부장 • (전)대우그룹 기획조정실 경영관리팀 이사 • 인천대학교 대학원 경영학 박사 • 서울고등학교, 연세대 법학과 졸업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6년 10월 07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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