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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명예회장 겸 서울대 법대 명예교수 이상면 시인이 제34회 순수문학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고 있다. (사진 = OM뉴스) |
| ⓒ 옴부즈맨뉴스 |
| [서울, 옴부즈맨뉴스] 우현자 문예부기자 = 제34회 순수문학상 시상식은 지난 9월 18일 오후 3시 태화빌딩 그레이트 하모니 홀에서 열렸다.
월간 순수문학사와 도서출판 순수가 주최하고 한국문인협회, 국제PEN, 순수문학인협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는 문학의 전통과 창작정신을 되새기고, 한국문단에서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온 문인들을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올해 제34회 순수문학상 대상은 시인 이상면에게 돌아갔다. 이 시인은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했으며 서울대 법대와 하버드대 법학박사 과정을 거쳐 서울대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시인협회와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수상작은 「누란」이다.
제34회 순수문학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는 이상면 시인이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 = OM뉴스)
본상에는 구연민 시인과 이호운 시인, 노상비 시인이 이름을 올렸다. 구연민 시인은 시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수상집은 『호소원 작은 호수에 해오라기 한 마리』다. 이호운 시인은 『낙강에 흐르는 그리운』을 수상집으로 제출했다. 수필 부문 본상 수상자인 노상비 시인은 숙명여대 명예교수로 활동했으며 수상집 『초록애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상은 시 부문 김선진 시인과 수필 부문 손준식 수필가에게 돌아갔다. 김선진 시인의 수상집은 『꿈의 전령사』이며, 손준식 수필가는 『시간을 담은 노트』를 수상집으로 냈다.
이번 시상식의 심사에는 장윤우 시인·성신여대 명예교수, 이명재 평론가·중앙대 명예교수, 진동규 시인, 정연수 시인·문학박사, 박수진 시인 등이 참여했다.
누란(樓欄)
이 상 면
- 1981년 중국 신강성에서 발견된 금발의 소녀 미이라 - 그 오랜 날 타클라마칸 사막에 비단길 대상이 줄을 이어도, 금모래 사이로 하늘거리던 너의 금빛 머리칼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아리따운 너의 자태가 고스란히 굳어버린지 6천 4백 20년..
네 가슴 가득 꿈을 피우던 롭놀 호수는 말라버리고, 날마다 흰구름만 흘러갔었다.
바람이 불어 불어, 모래를 날려, 너의 고운 자태가 드러날 무렵, 얼마나 많은 별이 얼마나 많이, 속눈썹 함함한 너의 눈동자 위로 지나갔는가
시방, 롭놀 분지엔 모래바람이 세차게 분다.
금모래를 덮어줄게, 고이 잠자렴 네가 꽃따던 타클라마칸 초원에 흰구름 날리며, 고이 잠자렴
지상의 모든 청년은 너를 두고 떠나갈 게다. 모래 위에 자죽도 없이 떠나갈 게다
너의 금빛 머리칼이 하늘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