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6-10-02 오후 07:19:1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설 논설 논평 평론 비평 시론 시민논객
뉴스 > 시론

[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공직이 두려워하는 천망(天網)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9월 21일 18시 19분
↑↑ 본지 주필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소식을 접하며 가장 머리에 떠오르는 단어는 바로 천망(天網)이라는 글자다.

이 글자는 노자가 도덕경에서 기술한 “천망회회(天網恢恢) 소이불실(疎而不失)”이라는 문장에서 나온다.

그 의미는 ‘하늘의 그물은 넓고 커서 엉성한 듯하지만 악에 대해서는 결코 놓치는 법이 없다’라는 뜻이다.

과거에 저지른 온갖 비리와 부조리는 오랜 시간 묻힌 듯 보이지만 반드시 그 비밀이 누수되어 빠져나오며 이에 대해 임기응변으로 당장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을지언정 결국 하늘의 촘촘한 이치와 민심이라는 거대한 그물을 절대 빠져나가지 못한다는 준엄한 역사의 교훈을 담고 있다.

필자는 여기서 수천 년 전의 노자가 어떻게 천망이라는 신비스러운 용어를 만들어냈는지 경탄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

가히 노자의 가르침을 받은 공자가 절대적 존경스러움을 표했던 것은 그 노자의 인품을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사실 노자의 생애는 신선처럼 자취를 감춰 천망이라는 그의 메시지답게 일생을 마쳤다.

천망이란 그물은 과연 어떻게 만들어졌길래 빠져나가지 못하는가.

하늘이 무한대라 촘촘한 그물보다는 2중, 3중, 다중의 그물망을 쳐놓고 그물망의 구멍들이 일직선이 아니라 지그재그로 어긋나 있어 첫 번째 망의 성긴 구멍을 피해 나가도 두 번째 망에, 설령 그것마저 빠져나왔다 해도 세 번째, 네 번째, 끝없는 다중의 망이 그 발목을 잡게 된다. 심지어 죽은 후에도 시신의 뼛가루를 잡게 되는 천망이다.

법, 권력의 힘으로 덮으려 해도 우연에 의한 누설, 국민의 눈초리, 양심의 경고, 역사의 심판까지 이 지그재그의 그물망 속에서 부조리와 비리는 걸러지게 되어 있다.

공직에 오르고자 하는 사람이 두려워해야 할 것은 인사청문회, 공세, 언론의 탐사가 아니다.

진정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바로 켜켜이 쌓여 있는 보이지 않는 그물, 즉 천망이다.

공직이란 사익과 자신의 입신영달을 위해 얻는 감투가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 가장 높고 무거운 도덕적 굴레를 견뎌내는 자리다.

공직에 오르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자리에 대한 권한을 탐하기에 앞서, 스스로가 이 피할 수 없는 ‘천망’ 앞에 부끄러움이 없는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하늘의 그물은 넓어 보이지만, 양심을 속인 자를 걸러내는 데는 단 하나의 구멍도 허락하지 않음이 진정한 하늘의 뜻이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이 ‘천망’이라는 그물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실화를 하나 소개하고자 한다.

90년대 지방의 한 시청 토지과에 근무하는 K과장이 한 재미교포 여자와 그 도시 근처의 토지 투자에 관해 상담을 한 적이 있었다.

대충의 정보로 토지개발 권유를 했고 그녀는 큰 규모의 투자를 감행했다. 하지만 개발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그녀는 매일 K과장의 사무실에 들려 민원의 소리를 성가시게 내곤 했다.

1년 넘게 성가신 민원에 심신이 지친 K과장은 그녀를 유인해 감쪽같이 살해해 오지의 산 깊은 곳에 암매장해 버렸다. 혼자 살던 재미교포라 가족도 없어 완전 범죄에 빠지는 듯했다.

그러나 8년 후 그 지역에 사상 최대의 폭우가 쏟아져 산등성이 지반이 무너지고 시신의 손가락 뼈가 지상에 돌출됐다. 우연히 등산하던 등산객에 의해 발견, 경찰이 시신을 발굴하자 썩어빠진 옷 주머니에서 삐삐가 발견되었다. 드디어 이를 추적한 경찰에 의해 K과장을 체포하게 된 사실이다.

그야말로 ‘천망’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9월 21일 18시 19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동영상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회사소개 광고문의 제휴문의 기사제보 개인정보취급방침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
상호: (주)옴부즈맨뉴스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산로 277번길 51-21 / 발행인: 김형오. 편집인: 김호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오
mail: ombudsmannews@gmail.com / Tel: 02)3147-1112, 1588-4340 / Fax : 02) 364-313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1175 / 등록일2015-02-25
Copyright ⓒ 옴부즈맨뉴스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