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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게재③】 실전기자학 제 2부…실전(實戰)속으로 → 박스형 기사 쓰기 첫 과정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8월 31일 10시 00분
↑↑ 본지 주필 겸 회장 박철희
ⓒ 옴부즈맨뉴스

‘박스(BOX)기사’란 기사를 담는 그릇의 모양새가 물건 등을 담는 사각형 박스모양을 갖췄다고 해서 생겨난 명칭입니다.

그 명칭이 언제부터 사용돼 왔는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요즘 대학의 언론학과 등에선 ‘박스형 기사’를 뭐라고 부르고 있는지는 확인해 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호칭이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떤 내용의 글을 어떻게 잘 담느냐가 ‘실전기자학’의 핵심 포인트라는 뜻에서입니다.

박스형 기사는 스트레이트 기사와는 써나가는 스타일이 현저히 다릅니다.

육하원칙(六何原則 :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과는 별도로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원칙'이 있다는 걸 기억해 둬야 합니다. 기억해두는 정도가 아니라 ’명심(銘心)‘해야 한다는 말이 옳을 것 같습니다.

박스형 기사쓰기에서의 ‘절대적 원칙’은 ‘기승전결(起承轉結)’과 ‘서론‧ 본론‧ 결론(序論 ‧本論‧ 結論)’입니다. 어떤 왜곡된 상태, 또는 잘못된 문제점, 고발해야 할 사항 등을 기사를 통해 폭로, 시정, 근절하는 등의 심각한 내용들을 기사화(化)함에 있어서는 스트레이트와는 달리 철저하고, 논리 정연해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어설프게 접근해서도 되지 않겠지만 논리가 분명치 않다면 자칫 큰 화(禍)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뜻입니다.

비슷한 학문적 용어를 떠올리시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참고로 삼단논법(三段論法)이란 원칙도 있습니다.

참고로 ‘기승전결’이란 글을 체계 있게 쓰는 또는 짓는 방식으로 문제 제기(시작)→전개→전환→끝맺음(마무리)의 네 단계로 이루어진다. 한편 서론→본론→결론은 글을 쓰게 된 배경 즉 왜? 기사(글)를 쓰게 됐는가를 시작으로 화두(話頭)를 만들고, 본론 부문에서 어떻게, 얼마만큼의 정도 차이 차이를 담아 독자들의 이해도를 높이면서 마지막을 결론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

그렇다면 박스형 기사에는 어떤 글들이 포함될까요? 언뜻 떠오르는 스타일(글 모형)이 있으신가요! 우선 신문 뒷면 쪽(대부분 사회면)을 펼치면 사설(社說)과 논설(論說)난이 등장하지요. 경우에 따라선 회사를 대표하는 발행인, 사주(社主)가 사설을 쓰기도 하지만 대부분 논설위원들이 사설과 논설을 함께 쓰는 게 통상적입니다. 흔히 사설과 논설을 일컬어 ‘해당 언론사의 얼굴’이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주목도가 높다는 것이지요.

언론사들은 중차대한 문제나 특히 국민의 자유와 이해득실과 직접적 영향을 끼칠만한 사안이 제기됐을 때 ‘자신들의 주의 주장’을 사설이나 논설을 통해 분명히 밝히곤 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정부나 정책당국, 심지어 경각심이 필요한 사회인들에게 경종(警鐘)이 되고 있습니다. 언론의 자유가 보장되던 예전에는 정말 사설과 논설의 위력이 대단했었죠.

사설과 논설, 외부 컬럼 등을 잘 쓰는 사람들을 일컬어 논객(論客)들이라고 합니다. 글도 잘 쓰지만 논리가 분명하다는 이유 때문일 겁니다. 이들의 이름석자는 ‘간판’이자 ‘얼굴’입니다. 어느 신문사의 누구 누구하면 장안 사람들이 이름 석자를 줄줄 외울 정도의 글쟁이들이지요. 논객(論客)이라는 말을 하다 보니 문뜩 서울 한남대교를 지나 언덕배기에 있는 논현동(論峴洞)이란 동네가 떠오릅니다. 서울이 한양이던 시절, 남산골 문객이나 양반님 네들은 나룻배로 한강을 건너 한적한 야산 정자에 삼삼오오 모여 시(詩)를 읊조리거나 아니면 돌아가는 시국 등에 대해 나름대로 주의·주장을 펼쳤을 것 같습니다. 나름 논리정연 했겠죠. 그래서 생긴 마을 이름이 ‘논현동’이라고 합니다. 그럴듯한 이야기 입니다.

한편, 사설이나 논설과 흡사한 형태의 글로는 ‘긴급 진단’ ‘심층 취재’ ‘제언’ ‘기류’ ‘촛점’등이 있습니다. 고유명사가 아니라 언론사들이 편한대로 붙인 명칭입니다.
이 박스물(物)들은 대부문 독자 제보 등으로 입수한 제보 내용 등에 따른 ‘현장의 상황과 문제점’ 등을 주제로 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사실 확인과 논리 전개가 분명해야 합니다.

기자 이외의 외부 인사들이 쓰는 글의 경우에는 「본 내용은 본사의 의견과 다를 수 있습니다 」라는 안내 글이 달리는 게 통상입니다. 기자가 쓴 ‘약간 기울어진(비판적 글) 박스기사’의 경우에는 경우에 따라서는 말미(末尾)에 기자 이름과 함께 ‘문책기자(文責記者)’라는 문구가 따라 붙기도 했었지요. 예전 이야기입니다. 회사의 뜻이 아니라 기자의 주의·주장임을 확실하게 전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습니다.

초임기자들로서 ‘박스기사’쓰기는 언감생심(焉敢生心:감히 바랄 수도 없음)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스기사를 써야한다’는 건 기자의 기본입니다. 생명이기도 하고요. 박스기사를 능숙하게 써야만 ‘진정한 글쟁이’가 되는 것이지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다음 편 예고 2편 ④ ‘박스기사’는 독자와의 ‘샅바싸움’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8월 31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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