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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33조 적자를 3년 만에 13조 원 흑자로 급반전… 포브스 순위 428계단 껑충

전기요금 인상 없이 체질 개선으로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8월 06일 17시 53분
↑↑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 차려진 한국전력 부스에서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한국전력 제공)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호성 취재본부장 = 33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3년 만에 13조 원 넘는 흑자로 바꾼 기업이 있다. 그 결과 글로벌 우수 기업 평가 지표에서 428계단 껑충 도약하는 쾌거도 이뤘다.

국내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공기업이자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한국전력(한전) 이야기다.

▲ 글로벌 유틸리티 13위 랭크

최근 한전은 국제적으로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7월 발표된 '포브스 글로벌 2000' 순위에서 한전은 종합 319위, 글로벌 유틸리티(utility: 전기·수도·가스 등 사회간접자본 관련 사업) 13위에 올랐다.

2023년 같은 지표에서 747위를 기록한 지 3년 만에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전기요금 인상 없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재생에너지, 에너지 신기술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 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포브스 글로벌 2000은 미국 경제 전문매체 포브스가 매년 전 세계 상장사의 매출과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2000개 우수 기업을 선정하는 지표다. 포브스 글로벌 2000에 이름을 올린 것 자체가 세계 유수 기업이라는 방증이지만, 그만큼 짧은 기간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순위를 크게 올리기는 어렵다.

시곗바늘을 2022년으로 돌려보면 한국전력은 사상 최대 규모인 32조7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 해 전인 2021년 5조8000억 원 규모 영업손실을 입은 데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폭등하는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전은 전력거래소를 통해 발전 부문 자회사와 민간 발전업체들로부터 구입한 전기를 배송·판매하는 시장형 공기업이다.

에너지라는 상품을 다루는 기업 특성상 높은 공공성을 띠는 만큼 쉽사리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 한전이 대규모 적자를 본 배경에는 국내 기업과 국민의 전기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발(發) 에너지 가격 급등의 충격을 흡수한 측면도 있다.

이에 한전은 요금 인상이라는 단기 처방보다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섰다. 효율성이 낮은 사업은 축소하고 불요불급한 비용 지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설비투자부터 운영비 집행까지 경영 전반에 '투자 대비 효과'를 검증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그 결과 한전 적자 규모는 2023년 4조5000억 원으로 대폭 감소한 데 이어, 2024년 8조4000억 원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4조3000억 원 규모의 발전 연료 세제 인하 등 전력시장 환경 개선까지 더해져 13조5000억 원 흑자를 기록했다. 전기요금 인상 없이 이룬 사상 최대 실적이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도 기존 500%에서 416%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 안전성도 개선됐다.

한전의 경영 혁신은 실적으로 대표되는 '숫자'뿐 아니라, 최근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인 '윤리경영' 분야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한전은 7월 국제컴플라이언스협회(ICA)가 주관하는 '2026 ICA 컴플라이언스 어워즈 아시아·태평양'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문화·윤리 부문 대상(Winner)을 수상하고 '컴플라이언스팀' 부문에서도 파이널리스트(Finalist)로 선정됐다.

ICA는 컴플라이언스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기관으로 155개국에 네트워크를 두고 있다. 한전 임직원에 대한 현장 중심 윤리교육 프로그램과 참여형 준법 캠페인, 최고경영자(CEO)의 직접 소통 메시지 등 윤리경영 내재화가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 한국전력 직원들이 변환소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 = 한국전력 제공)
ⓒ 옴부즈맨뉴스

▲ ‘CES 2026' 혁신상 5관왕

이 같은 체질 개선에도 한전이 마주한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최근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산업 열풍이 불면서 국내에서도 데이터센터 증설로 전력 수요가 급등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세계적인 무탄소 에너지 전환도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당장 경영 실적을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거둔 한전이 기존 핵심 사업인 전력망 운영과 전력 판매에만 머물러선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에 따라 한전은 전력 판매 회사에서 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첨단산업 거점과 재생에너지 생산지를 연결하는 국가 기간 전력망을 적시에 확충하고, 전력 계통을 중앙 집중형에서 분권형으로 효율화하고 있다. 산업구조가 AI 중심으로 재편됨에 따라 대량의 전기를 수요처 인근에서 효율적으로 공급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에너지 신기술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는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한전은 해외에서 스마트그리드, 청정에너지, 에너지 컨설팅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선 국내 최초로 1.5GW(기가와트)급 풍력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선 글로벌 유틸리티 기업으로선 처음으로 차세대 전력망과 에너지 관리 기술 등 5개 부문 '혁신상'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국가 에너지 안보를 지키고 국민의 전기 요금 부담을 줄이는 '에너지 방파제' 역할을 하는 동시에 무탄소 에너지 전환, 전력 인프라 AI화, 소비자 중심 전력 서비스 도입, 신성장동력 창출 등 혁신을 계속해나갈것"이라고 밝혔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8월 06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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