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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칼럼] AI 경제, 신기루(蜃氣樓)인가? 그 진면목(眞面目)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8월 03일 09시 57분
↑↑ 본지 주필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인류의 미래 산업혁명을 바꿀 기린아로 천정부지 치솟던 AI 산업이 마침내 연일 위험 수위를 드러내며 투자자들을 곡소리 나게 하고 있다.

소리도 없이 슬그머니 인류에게 다가오더니, 인류를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놓고 다시 슬그머니 뒤로 물러나는 듯하다. 인류의 뒤통수를 치는 AI는 과연 신기루(蜃氣樓)인가?

필자는 1980년대 대우건설의 건설현장인 사하라사막 도로공사를 감사하면서 사막을 횡단했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신기루를 보며 착각과 환상을 경험했다.

끝없는 사막의 열기 속에서 시속 20㎞로 달리는 행군은 일행을 지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불현듯 나타난 오아시스의 푸른 호수는 하늘에서 내려준 최고의 선물처럼 보였다.

그러나 가도 가도 오아시스는 나타나지 않았고, 뜨거운 사막만 계속됐다. 공기 온도의 차이로 빛이 굴절되면서 눈앞에 풍경이 맺힌 환상의 마법 현상에 불과했다.

신기루(蜃氣樓)를 한자로 풀어보면 재미있다.

신(蜃)은 ‘조개 신’으로, 바닷속에 있는 거대한 조개가 입김을 불어 토해낸 누각(樓閣)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실상 조개는 바닷속에 묻혀 단단한 껍데기 속에 들어 있는 작은 생명체에 불과하다. 이 작은 조개가 거대한 조개로 둔갑해 바다의 모든 기운을 빨아들인 뒤 공기로 내뿜는다는 이야기는 지극히 인간의 공허한 상상으로 만들어낸 허상의 산물일 뿐이다.

뜨거운 모래바람 속에서 목마르고 지친 여행자는 물이 고인 오아시스를 보고 환호하지만, 결국 그것은 신기루에 불과하다.

AI 시대라는 거대한 파고 속에서도 마찬가지다. 극도의 갈증에 메마른 인간에게 AI 수요가 끝없이 폭발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환몽을 심어줬지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라는 복병이 서서히 나타나자 시장은 그야말로 패닉 상태에 빠졌다.

실물경제의 펀더멘털과 불확실성이라는 복병이 도사리고 있음에도 과도한 장밋빛 전망에서 비롯된 쏠림 현상이 실제보다 부풀려진 왜곡된 상으로 사람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던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신기루 같은 AI 경제의 진면목(眞面目)은 무엇인가.

진면목이라는 한자를 풀어보면 눈 목(目)자가 각 단어에 모두 들어가 있다. 가면이나 화장을 지운 얼굴을 가려내듯, 눈을 똑바로 크게 뜨고 실상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다.

AI 경제의 진면목은 세 개의 눈으로 바라봐야 한다.

첫째의 눈은 공급과 수요의 측면이다.
둘째의 눈은 금융의 측면이다.
셋째의 눈은 호모 사피엔스의 측면이다.

필자는 이 가운데 호모 사피엔스의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오늘날 만물의 영장이 되고 지구를 지배하게 된 것은 상상과 허구를 믿고 공동으로 협력해 거대한 문명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시에 신기루에 집착하고 스스로 만든 환상에 매몰돼 파멸의 길로 들어서기도 했다. 신기루의 환상을 먹고 살며 끊임없이 오아시스를 찾아 헤매는 인간의 지독히 슬픈 본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다만 이 호모 사피엔스의 본능을 그때그때 직시하고, 잔에 술이 70% 차면 아래로 흘러내리게 만든 계영배(戒盈杯)의 지혜를 철칙으로 삼는다면 설령 신기루가 다시 찾아오더라도 그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8월 03일 09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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