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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항소포기’ 반발했던 박현준 검사장 사직 “냉소는 우릴 무너뜨릴 뿐”

‘대장동 항소포기’ 집단성명 선두에 나섰다가 좌천
밤 하늘에 별이 보이지 않을 때 '마음의 나침판' 꺼내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7월 21일 10시 41분
↑↑ 박현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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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전주현 취재본부장 = 정의롭고, 소신있는 검사장 한 명이 또 검찰을 떠났다. 정권에 입맛을 맞춰주지 않으면 한직으로 좌천시키는 권력 앞에 더 이상 미련은 없었다.

“밤하늘의 별이 보이지 않을 때일수록 ‘마음의 나침반’을 다시 꺼내봤으면 한다.”

‘대장동 항소포기’ 사태 당시 집단성명에 동참했다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됐던 박현준 검사장(사법연수원 30기)이 올린 사직인사 글의 내용이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검사장은 전날 검찰 내부망(이프로스)에 ‘흐려진 별빛 아래, 마음의 나침반을 따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박 검사장은 지난달 법무부에 사직 신청서를 제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검사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말보다 행동으로 소임을 다하는 검찰 동료들이 있다”며 “변명할 필요도, 과장할 필요도 없기에 그저 소임을 다할 뿐인 여러분이야말로 흔들리는 대한민국 검찰을 묵묵히 떠받치는 버팀목이자 숨은 양심”이라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그 말 없는 상념과 무게를 가슴 깊이 공유하며 검찰을 떠난다”고 적었다.

그는 “홀로 남겨진 것 같은 여러분이 마주할 현실은 캄캄한 망망대해 위에 서 있는 것 같을지 모른다”며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줘야 할 저 하늘의 별은 너무나 흐릿하거나 때로는 보이지 않고, 어디로 갈지 몰라 두려움과 무력감이 엄습할 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백하자면 저 역시 밀려오는 좌절감 앞에서 상처받지 않기 위해 가장 쉬운 선택인 ‘냉소주의’에 빠져들곤 했다”며 “어차피 아무것도 바꾸지 못할 것이란 냉소가 마음을 잠식할 때마다 가슴 속 불꽃이 꺼져가는 것을 느꼈고, 냉소는 결국 우리 스스로를 무너뜨릴 뿐이라는 것을 아프게 절감했다”고 털어놨다.

박 검사장은 이어 “처음 이 길을 택했을 때 가졌던 정의감, 부끄럽지 않게 살고자 했던 양심이라는 나침반을 다시 꺼내봤으면 한다”며 “마음의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묵묵히 걸어가다 보면 언젠가 다시 밝게 반짝이는 별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박 검사장은 지난해 11월 검찰이 대장동 사건 항소를 포기하자 노만석 당시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 등을 밝혀달라고 요구한 집단 성명에 참여했다. 이후 박 검사장은 지난 1월 검찰 고위 간부 인사에서 한직으로 분류되는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발령됐다.

박 연구위원은 1971년 서울 출생으로 고려대 법학과 재학 도중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부산지검 금융·경제전담부장(형사2부), 대검 디지털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영업비밀·정보통신범죄전담부장(형사12부장) 등을 거친 ‘과학·금융 수사통’이다. 이후에는 서울서부지검 인권보호관, 창원지검 차장검사, 대검 과학수사부장, 울산지검장, 서울북부지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7월 21일 10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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