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반도체 투자, 용두용미(龍頭龍尾) 혹은 용두사미(龍頭蛇尾)...컨버전시 플랜 유용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6년 07월 16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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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지 주필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 ⓒ 옴부즈맨뉴스 |
| 정부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자들이 광주·전남 지역에 대규모 반도체 투자를 발표하며 전 국민을 열광에 빠뜨렸다.
전 세계에서 선두 자리를 차지하며 다가올 차세대 AI 시대에 최첨단 역할을 할 두 기업의 막대한 이익을 활용해 반도체 리더로서의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고, 그 혜택을 전 국민에게 골고루 돌려주려는 의도로 기획된 한국 역사의 대전환점이라 할 만한 시도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반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번 해보자’며 의기투합하는 열성파가 있는가 하면, 철저한 사전 준비와 계획 검증 없이 졸속으로 발표부터 했다는 신중론과 비판론도 있다.
알다시피 반도체 공장 설립에는 많은 장애 요인이 따른다. 막대한 전력과 물, 인력 등의 공급이 과연 적기에 충당될 수 있겠느냐는 회의감이 여기저기서 고개를 들고 있다.
어느 계획이든 용두용미와 용두사미라는 두 가지 패턴을 보인다.
첫째, 용두용미는 용의 머리에서 시작해 용의 꼬리로 마무리되는 것이다. 이때 사회적 신뢰를 얻고, 원대한 이상이 현실의 결과물로 전환돼 국민에게 큰 복이 돌아온다.
둘째, 용두사미는 용의 머리에서 시작했으나 뱀의 꼬리로 변질되는 것이다. 품었던 희망을 잃어버리고 사회적 냉소주의와 불신을 초래한다. 결국 막대한 사회적 비용만 소진된다.
지금의 세계 환경에서 포착되는 특이한 변화를 돋보기로 살펴보고자 한다.
가. 수요의 변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하다면 순식간에 수요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 이미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듯하다.
나, 공급의 변화. 미국과 중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반도체 굴기를 향해 국력을 쏟고 있다. 이는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은 국가 주도로 반도체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이미 대규모 인력 양성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 기업의 건전성 위협 첨단 HBM과 미세공정으로 갈수록 투자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이는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
라. 국가기업으로서의 리스크 우려 반도체는 단순한 경제재가 아니라 국가 전략자산이다. 국가 간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지정학적 위험이 크고, 통상 갈등이 심화되면 산업이 위축될 수 있다.
마. ‘피크아웃’ 국면 우려 메모리 사이클의 변동성이 극대화되면서 현재의 호황이 정점을 지나 둔화하는 ‘피크아웃’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절대적 필요조건인 물과 전력, 인력, 대규모 부지 등 기반 시설의 확보 여부도 관건이다. 노란봉투법의 여파로 노동조합의 경영 참여와 간섭 가능성이 커지는 점 역시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 잘못하면 용두사미가 될 우려가 존재한다. 이를 막기 위한 경영의 지혜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투자 속도를 가변적으로 운용한다는 전제 아래, 고정된 대규모 투자보다는 시장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모듈형 투자 방식을 선택해야 한다.
공장은 짓되 시장 수요에 맞춰 다섯 단계로 나눠 내부 설비를 확충해 나가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초기 대규모 투자에 따른 위험을 완화할 수 있다. 또한 판도가 빠르게 바뀌는 반도체 산업에서 최신 기술을 마지막 순간에 접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불확실한 용의 꼬리를 다듬기 위해서는 얼마나 크게 시작하느냐보다 상황에 따라 어떻게 모양을 바꾸며 끝까지 완주하느냐가 승패를 가른다. 이러한 실무적인 이야기보다 필자의 머리에 떠오르는 것은 ‘불광불급(不狂不及)’이라는 사자성어다.
미치지 않고서는 미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말하면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쳐야 하지만, 사실 미쳐버리면 정점에 이르는 길을 순리대로 걸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하게 한다.
우리의 반도체 투자가 혹시 불광불급의 형태로만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컨버전시 플랜’이 필요할 것이다.
컨버전시 플랜은 자원을 선택하고 집중하며, 이를 모듈형으로 통합해 계획이 올바른 방향으로 수렴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방법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  입력 : 2026년 07월 16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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