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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비평] 어른들의 비겁한 정치판, 아이들의 성찰을 모욕하지 말라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7월 06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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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야구 마운드에서 울려 퍼진 철없는 혐오의 구호가 우리 사회의 가장 추악한 민낯을 들춰냈다.

서울 배재고 야구부 일부 학생들이 광주제일고와의 경기에서 외친 이른바 ‘스타벅스 조롱 구호’는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고 특정 지역을 비하했다는 점에서 분명 실망스럽고 엄중한 과오다.

역사에 대한 무지와 온라인 공간에 독버섯처럼 퍼진 혐오 문화가 청소년들의 축제에 침투한 결과였다.

그러나 이 비극적 해프닝이 우리에게 던진 진짜 절망은 아이들의 실수가 아니다. 그 실수를 먹잇감 삼아 제 잇속을 차리려는 ‘정치적 하이에나’들의 비열한 탐욕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과 학부모, 학교 측은 머리를 숙였다. 징계를 달게 수용하고, 직접 광주를 찾아 광주일고 학생들에게 사죄하며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기로 했다.

잘못을 성찰하고 책임을 지는 과정, 즉 ‘교육적 해결’의 길을 택한 것이다. 광주일고 공동체 역시 이들의 진심 어린 사과를 포용으로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아이들은 상처를 치유하고 민주주의와 상호 존중의 가치를 배우는 성숙한 발걸음을 떼고 있었다.

이 건강한 반성의 현장에 난입해 흙탕물을 뿌린 것은 다름 아닌 기성 정치권이다.

국민의힘 일부 정치인들 특히 이진숙 의원은 배재고 교문 앞에 ‘응원 화환’을 보내며 “스타벅스가 5·18과 무슨 관계냐”, “생각의 수갑을 채우려 한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진영 논리에 매몰된 보수 단체와 극단적 극우 유튜버들 역시 “기죽지 마라”며 맞불 화환을 세우고, 이 사태를 ‘역사 전쟁’과 ‘표현의 자유’라는 프레임으로 왜곡하고 나섰다.

참으로 미숙하고 부끄러운 행태다. 갈등을 중재하고 상처를 치유해야 할 국회의원과 정치인들이, 고작 지지층 결집이라는 당리당략을 위해 청소년들의 명백한 허물을 비호하고 나선 꼴이다.

그들이 보낸 화환은 아이들을 향한 진정한 격려가 아니다. 혐오를 정당화하고 역사적 상처를 자극해 정쟁의 불씨를 살려보려는 ‘이념적 청부’이자, 아이들의 등 뒤에 숨어 벌리는 비겁한 대리전일 뿐이다.

잘못을 인지하고 부끄러움을 배우려던 학생들은 어른들의 기만적인 ‘응원’ 탓에 순식간에 진영 싸움의 총받이로 전락했다.

잘못을 인정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사회적 어른들이, 도리어 “너희는 잘못한 게 없다”며 성찰의 기회를 박탈하고 혐오의 괴물로 키우려 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교육에 대한 모독이며, 미래 세대에 대한 가장 악질적인 가해다.

학교 앞을 가득 채운 ‘근조 화환’과 ‘응원 화환’의 기괴한 대치 속에서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은 다시 한번 바닥을 치고 있다.

아이들은 성숙하게 사죄의 길로 나아가는데, 어른들은 미숙하게 혐오에 동조하며 표 계산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6년 07월 06일 13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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