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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내 학생간 성폭행 조직적 은폐, 전북 특수학교서

교사허위 출장 은폐, 재감사서 9달만에 드러나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19일 11시 05분
 17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A특수학교의 재감사 결과 장애 학생을 가르치는 특수학교 교사들이 서로 짜고 교실 안에서 학생들 사이에 벌어진 성폭행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는 교사들이 근무 중 허위 출장 신고를 하고 회식을 하던 중 사건이 발생하자 징계를 피하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
 


전북도교육청의 발표에 따르면 A고교에서 학생 간 성폭행 사건이 일어난 것은 2013년 7월 11일 오후 3시쯤 이었다. 자율학습을 하던 도중 2학년 여학생이 3학년 남학생을 성폭행했다. 교실 안에 다른 3명의 남학생이 있었지만 학생 대부분이 지적장애 등을 앓고 있었다.
 
 
이를 알게 된 교사가 출장 중인 교장에게 알렸고, 학생들의 진술 등을 통해 성폭행 사실이 확인됐다. 교장과 교감, 부장 교사 등 사건을 알게 된 8명의 교사는 곧바로 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고 학생 부모에게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
 
 
문제는 이후 부터였다. 학교 측은 가해 학생이 엄마의 남자 친구로부터 집 안에서 여러 차례 성추행당한 정황을 파악했다. 이후 학교 측은 '교실 안에서 성폭행이 있었다'는 초기 학생과 교사들의 진술을 보고서에서 모두 뺐다. 대신 '당시 학생들이 속옷을 입고 있었다. 부모와 면담해보니 가해 여학생이 집안에서 성추행당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교내 성폭행'을 '가정 내 성추행'으로 왜곡했다.
 

교장은 이 보고서를 7명의 관련 교사에게 주고 입을 맞추도록 했다. 성폭력 사건을 일괄 처리하는 원스톱지원센터에도 즉시 신고를 해 시선을 돌렸다. 전북도교육청이 감사에 나섰으나 이미 사전 각본대로 입을 맞춘 교사들을 이겨내지 못했다. 학교 측은 교육청 감사팀이 사건 당시 교실에 있었던 학생들과 면담을 시도하자 "학생들이 장애가 심해 의사소통이 안 된다"며 무산시키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학생은 학교를 그만둬야 했다. 피해 학생 부모는 2년여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뛰었다. '성폭행이 있었다'는 진실을 주장해오던 한 교사는 '사실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오히려 징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측의 은폐와 왜곡은 교사들이 사건 당시 거짓 출장 신고를 해놓고 회식을 한 데서 비롯됐다. 재감사 결과 10여명의 교사 가운데 7명이 가정방문을 한다고 출장 신고를 한 뒤 학교 밖에서 회식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팀은 교사들이 징계를 받을 것이 두려워 조직적인 은폐에 동참한 것으로 추정했다.
 
 
특히 은폐를 주도한 교장은 퇴직을 앞두고 있어 불명예를 우려했으며 교감은 승진을 목전에 두고 있어 일이 커지는 것을 원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건의 진실은 피해 학생의 부모와 도내 장애인단체의 요청으로 전북도교육청이 작년 재감사에 착수하며 10개월여 만에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제2의 도가니라며 분노했다. 한 네티즌은 “공무원 조직들이 조직적으로 은혜를 하는 수법이 상상초월”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도 “허위 출장이 문제”라며 “공무원 중 허위 출장 안 쓰는 사람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허위 출장 문제를 지적한 또 다른 네티즌도 “공무원들의 출장?야근 수당은 구라수당”이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사건 자체가 반전의 반전을 거듭한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여학생이 남학생을 성폭행 했다는 것도 반전, 가해 여학생이 엄마의 남자친구에게 성폭행 당한 피해자라는 것도 반전, 교사들이 집단으로 거짓 진술한 것도 반전”이라며 “막장 드라마보다 더하다”고 지적했다.
이 청 기자 / 입력 : 2015년 08월 19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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