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와 논술

독서와 논술

논술은 독서라는 자양분을 먹고 자라는 꽃이다. 아무리 글 솜씨가 뛰어난 사람이라도 독서 체험이 풍부하지 않으면 보잘것없는 꽃송이밖에 피워내지 못한다. 논술능력을 구성하는 배경지식의 대부분은 직접적인 체험보다는 독서라는 간접체험을 통하여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독서의 대상은 우선 학교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각급학교에서 추천하는 권장도서들이다. 초, 중, 고 각급 학교에서는 해당 학교급과 학년에 적정 수준의 권장도서들을 선정하여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권장도서에는 오랜 세월 명작으로 평가 받아온 동서양 고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예전에 주요 명문대학에서 실시해온 고전 논술은 논술 지도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고전논술은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 내용과 관련해 ‘동서고금의 고전’을 지문으로 주고, 논술의 방향을 논제로 지시하는 시험유형이다.

논술의 대상이 되는 작품의 성격은 크게 문학작품과 사상서의 둘로 나뉜다. 과거 어느 명문대학에서는 문학서와 사상서를 합쳐 동서 고전 ooo선이라고 하여 읽어야 할 책의 목록을 제시하고 이 책을 대상으로 학교교육과정에서 배우는 내용과 관련시켜 출제를 해왔고, 내노라하는 다른 명문 대학들도 이에 동참함으로써 ‘고전논술’이라는 이름이 자연스럽게 통용되었다. 하지만 이제는 독서논술이라는 이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시사성 있는 현대적인 글들도 얼마든지 제시문으로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 과정에서 동서양 고전들을 읽어가기란 어려운 일일지 모른다. 그러나 고전이든 현대문이든 또 문학서든 사상서든 구분하지 말고 학교 독서논술지도위원회에서 권장도서를 선정하여 독서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독서의 생활화를 유도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권장도서는 교과협의회를 거쳐 교과별로 고루 분포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http://blog.naver.com/eaglesh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