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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이효녕 시인 시평] 시인 김부용(金芙蓉), 조선말 여성 시 동호지 ‘삼호정시사(三湖亭詩社)’ 활동

19세기 조선말 문화 예술 향유한 기녀 출신 양반 김이양의 소실
김부용 운초시집 ‘운초기완’,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의 예술인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6월 20일 10시 36분
↑↑ 이효녕 시인(사진 = 시인 제공)
ⓒ 옴부즈맨뉴스

김부용(金芙蓉)의 호는 운초(雲楚), 시서화(詩書畵) 삼절(三絶)의 예술인이다. 평안남도 성천(成川)에서 태어나 성천의 관기(官妓)가 되었다가, 연천(淵泉) 김이양(金履陽·1755~1845)을 만나 첩실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 기녀가 되어 소실(小室)로 생애를 마감한 탓인지 생년월일조차 정확하지 않다.

기녀 김운초가 관료 김이양의 첩실이 된 것은 신묘년(1831)이다. 이때 운초는 20대였고, 김이양은 77세였다. 김부용의 시집 ‘운초기완(雲楚奇玩)’ 말미에 “지난 신묘년에, 나는 칠십칠세이셨던 연천노인의 소실이 되었다”라고 회고하였다. 김이양의 졸년이 1845년임을 감안할 때 두 사람이 부부의 인연으로 산 기간은 14년 정도 되고, 부실(副室)이 되기 전 성천의 기녀 신분일 때부터의 기간까지 감안하면 대략 20년의 인연이다.

운초는 성천의 관기였을 때, 김이양을 대면하였다. 김이양은 57세 때인 1811년 12월, 홍경래 난의 진압을 위해 함경감사에 부임하였다가 1815년까지 서북지방에 머물렀는데, 이때 운초를 알게 되었다. 김이양은 홍성 사람으로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1561~1637)의 후손이다. 김상용→광현(光炫)→수빈(壽賓)→성익(盛益)→시술(時述)→헌행(憲行)→이양(履陽)으로 이어지는 가계이다. 김이양이 1843년 과거에 급제한 지 예순 돌이 되는 회방년(回榜年)을 맞아 충청도 홍성·결성·천안 일대를 성묘할 때 부인의 예로써 행차에 함께하였다.

1832년 2월. 운초는 김이양을 따라 성천에서 한양으로 이주해 왔다. 남편과 함께 한강 가의 별장 일벽정에 머물며 승경(勝景)을 유람하고, 남편 벗들의 각종 연희에 참여하여 시·그림·음악·춤 등의 예술가로 활동하였다. 한양 최고의 경화사족(京華士族)들과 여유와 자적의 문화 활동을 유감없이 만끽하였다. 이때 함께한 여성 예술인이 경혜(景蕙)·경산(瓊山)·금원(錦園)인데, 운초처럼 기녀에서 소실이 된 예술인들이다. 운초는 이 소실 그룹의 친구들과 19세기 여성 예술사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특히 운초·경산·금원·경춘·죽서 등 다섯 명은 ‘삼호정시사(三湖亭詩社)’라는 시 동아리를 결성하여 문학의 창작과 감상, 향유 활동을 주도하고 예술 문화계의 선두그룹으로 활동하였다.

조선시대 여성문화에서 볼 수 없었던 ‘여성 동료와 그룹’이라는 면에서 주목된다. 현재 알려진 김운초의 시는 300여 수로, 시집 ‘운초기완’, ‘운초당시고’, ‘운초시’ 등의 형태로 전해진다.

19세기 최고의 여성 예술가로 활동했던 김운초. 그녀의 삶은 화려한 듯 쓸쓸하였다. 운초는 죽어서도 남편의 곁에 묻히길 소원하였다. 그녀의 뜻대로 천안 광덕산 기슭 김이양의 무덤 가까운 곳에 운초의 무덤이 허허롭게 있다.

소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조선 중기 가사문학의 효시를 연 송강 정철의 소실 강아 아씨 가 있다. 기녀출신이었던 강아 아씨는 평생을 송강 따라다니며 뒷바라지를 송강의 곁에 묻히기를 염원하여 현재 송강의 초장지였던 고양시 신원동 송강마을 묘원 옆에 쓸쓸히 누워 있다.



이효녕 시인 명예문학박사
서울 출신
개인시집 ‘사랑론’ 등 17권 발행
한국서정문인협회 회장, 동호지 ‘타래시동호인’ 창설
한국문인협회・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 등
수상 ; 한하운.노천명 문학상 등 다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6월 20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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