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겨찾기+ 최종편집:2024-03-28 오후 04:00:55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설 논설 논평 평론 비평 시론 시민논객
뉴스 > 시론

[시민 시창] 5월의 노래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5월 30일 16시 37분
[5.18 38주기를 보내며 시민시창]

5월의 노래 
                                                                             김한누리 


아무도
5월엔 노래하지 않는다.

태풍 몰아치던 밤
가지 툭 부러진 아카시나무
아프게 울음 우는
초여름 날 허기진 날숨 뱉으며
나무들은 기억한다.

산비둘기들
충혈 된 눈이 살벌하였다.
그날에 전선으로 떠나던
장병들의 눈빛도 그러했을 것이다.
섬뜩한 총칼의 광기가
신작로를 내 달리던 탱크가
어딘지도 모를 좌표를 향해
어둠을 찢으며 달리고
의미 없는 새벽으로
부엉이 눈들만 살아있었다.

살아서 허허로운 삶은
물 버들 뿌리 밑에서
물고기들 뻐끔 뻐끔 거리며
메마른 꿈에 슬프다
그해 5월도 천지로
아카시 향기 가득했다.

아무도 더는
5월에 노래를 하지 않는다.

어느덧 늙어버린 누이는
광장 어둠을 쓸고 있다.
젖어 내리는 아카시 향기 쓸어
가슴에 담고 있다.
누이 가슴은 향기롭다. 뜨겁게
빗물로 넘실거린다.

바람은 모질게 불고
부러진 가지 부둥켜 안고
아카시나무 밑둥에 앉아
천둥 번개 일으키며 울었다
끝나지 않는 노래를
아직 끝낼 수 없는 노래를
누이는
더 이상 부르지 않는다.

드센 비바람에 떨어져 쓸리는
아카시 꽃잎들만이
슬프게 노래하는 밤이다



작가소개

↑↑ 민중작가 김 한누리
ⓒ 옴부즈맨뉴스
김 한누리(54), 민중작가
현) 안양공정포럼 대표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5월 30일 16시 37분
- Copyrights ⓒ옴부즈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트위터페이스북밴드카카오스토리네이버블로그
이름 비밀번호
개인정보 유출, 권리침해, 욕설 및 특정지역 정치적 견해를 비하하는 내용을 게시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포토&동영상
가장 많이 본 뉴스
아고라
OM인물
회사소개 광고문의 제휴문의 기사제보 개인정보취급방침 윤리강령 고충처리인제도 찾아오시는 길 청소년보호정책 모바일
상호: 옴부즈맨뉴스 / 주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산로 277번길 51-21 / 발행인: 김형오. 편집인: 김호중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형오
mail: ombudsmannews@gmail.com / Tel: (031)967-1114 / Fax : (031)967-1130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1175 / 등록일2015-02-25
Copyright ⓒ 옴부즈맨뉴스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요강을 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