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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가상화폐, 지킬박사인가 하이드인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2월 13일 19시 49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초 불어닥친 가상화폐(암호화폐) 투자광풍은 세상 사람들이 마치 마술에 걸린 듯 보였다.

2008년 정체불명의 프로그래머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만들어진 가상화폐의 원조 비트코인은 처음 몇 센트로 시작된 거래가 점진적으로 오르더니 올해 1월까지 2000만원 이상 폭등해 사람들의 정상적인 사고를 마비시켰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정부의 규제계획 발표로 가상화폐 가격이 폭락하면서 환상에 젖은 투자자들을 비극에 빠트리고 말았다.

필자(김우일 전 대우그룹구조조정본부장)는 이 사태를 보면서 1886년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괴기소설인 ‘지킬박사와 하이드’라는 소설을 떠올렸다.

겉으로 친절하고 인정 많은 지킬 박사는 쾌락을 추구하고 싶은 잠재욕구를 주체하지 못한다. 인간에게 선과 악의 두 가지 본능이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히고 이 두 가지를 분리시킴으로서 인간은 자유로울 수 있다는 목표로 화학약품을 이용, 자아 속에 있는 악의 화신인 하이드라는 별개의 인격체로 변신하는데 성공한다.

결국 하이드가 저지른 수많은 악을 저지르고 결국 선의 상징인 지킬 박사는 자살한다.

가상화폐는 애당초 기존의 국가중앙은행이 통제하는 화폐제도의 모순점을 해결하기 위해 좀 더 자유로운 민간에 의한 화폐를 통용하여 신경제를 활성화하는 좋은 의미로 태동되었다.

국가통제시스템하에서는 은행을 통해 화폐의 공급과 수요가 통제되고 환율과 금리가 조작되는 등 통제경제에 대한 불신이 대단했다. 이를 위해 국가통제를 벗어난 자유로운 화폐의 필요를 느끼는 이들이 생겨났고, 가상화폐가 등장한 것이다.

가상화폐는 중앙집중형이 아닌 분산네트워크형인 블록체인기술을 활용해 국제 거래에 따르는 엄청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각각의 정보가 분산저장 되어있는 수많은 서버를 해킹할 수 없어 그 보안성이 뛰어나 향후 4차산업 혁명에 이바지할 것임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
여기까지만 보면 가상화폐는 지킬 박사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는 탐욕과 익명으로 불법을 저지르려하는 하이드씨가 숨어있다.

그 본래의 모습을 갖추기전 졸부가 되려는 탐욕에 눈이 먼 광풍은 이미 그 정상궤도를 벗어났다. 폭등과 폭락, 환상과 공포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통제불가능 지경이 되었다.

소설에서 주는 경고와 같이 하이드씨가 발현되면 그 본래의 지킬 박사는 제 기능을 못하고 죽어버리고 만다. 너무나 강력한 하이드씨의 욕망은 모든 걸 마비시키기 때문이다.

우리는 가상화폐를 지킬 박사로 육성해 새로운 신경제모티브로 만들지 못하고 이면에 숨어있는 하이드씨를 왜 먼저 끄집어냈을까?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단 시간에 돈을 벌려는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다.

‘누군가 이것을 나보다 비싸게 살 것이다’는 망상은 아무런 이유 없이 폭등을 일으키고 또 아무런 이유 없이 폭락을 일으킨다.

4차 산업혁명을 앞당길 훌륭한 발명품을 인간의 탐욕으로 이 지구상에 사라지게 할 것인지 아니면 서서히 인간에게 유익한 발명품으로 활용한 것이지 여부는 오로지 우리들의 마음에 달려있다.

가상화폐에 대한 우리들의 마음자세가 가상화폐를 지킬 박사 혹은 하이드씨로 만들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2월 13일 19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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