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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5·18 북한개입설’이 극우세력 집결에 이용되는 이유는...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4월 02일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우리나라는 반도라는 지정학적인 이유로 역사 속에서 일어난 끊임없는 수난을 자주민족정신으로 헤쳐 나갔던 불굴의 혼을 가진 민족이다. 먼 과거인 고구려, 고려 시대에는 대륙으로부터의 침략을 받았고, 근대인 조선 시대에 와서는 일본, 중국으로부터 침탈을 받았다.

그런데도 일제 식민 시대의 독립운동, 해방 후 북한 공산주의와의 대립, 이승만 정권에 대한 4·19혁명, 유신독재와의 투쟁, 군부정권과의 투쟁 등 그때마다 민족 고유의 저력을 발휘해 꿋꿋하게 민족을 지켜냈다. 이는 불의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과감히 맞서는 투쟁정신이다. 우리 민족의 고유한 자긍심인 것이다.

당시 유신독재를 하던 박정희 전 대통령이 최 측근인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졸지에 살해당하고 뒤이어 쿠데타에 의해 권력을 잡은 전두환 정권이 민주재야의 반대세력들을 무력으로 제압하자 우리 민족은 또 다시 일어났다. 바로 ‘5·18 민주화운동’이다. 이를 총칼로 제압한 군부정권의 실상은 이미 정부 및 사법부는 물론 전 국민도 의문 없이 역사적 사실로 공인했고 받아들이고 있었다.

그런데 난데없이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군에 의해 조종당했다는 극우논객들의 망언으로 전국이 떠들썩하다. 필자는 얼토당토 않은 북한개입설이 ‘지라시’ 수준으로 SNS를 파고들고, 심지어는 국회에서까지 공청회를 열어 저력이 있는 우리 민족의 혼을 꼭두각시로 전락시키는 이유가 무엇이며 또 그 후유증이 뭔지 추측했다.

첫째는 작금의 국제 상황을 역류시키기 위한 술수다.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북미정상회담과 남북평화통일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즈음에 극우논객은 이를 저해할 비장의 논리가 필요했다.

보다 전파력과 영향력을 가진 충격적인 뉴스가 필요한 것이다. 시민의 민주화운동이 북한 개입에 의해 일어났다는 뉴스는 국민을 충격에 빠트리고, 오히려 믿고 싶어 하는 호사가들을 더욱 부추기기에 부족함이 없는 내용이다.

둘째는 ‘팬덤(Fandom)’을 형성하려는 의도이다. 극우, 보수, 중도, 진보, 극좌로 분류되는 사상체계상 극우, 극좌의 양극단이 가장 저돌적, 폐쇄적이다. 이런 충격적인 루머를 받아들이는 성향이 강한 집단이다.

이 주장을 처음 펼친 극우논객 지만원 씨는 그의 자서전을 통해 극도의 저돌성, 폐쇄성을 보일뿐더러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자 하는 병적인 과시집착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극우집단들의 광적인 행동성을 조장하고 영역을 넓히는 데는 이 역전의 뉴스가 최고의 소재임은 분명하다.



실제 필자가 만나본 보수, 중도의 사람들이 이 소문을 여과 없이 믿고 따르면서 극우로 경계선을 넘어가는 사례를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이런 근거 없는 낭설이 국민 사이에 암묵적으로 횡행함은 그 후유증이 지대하다 하겠다.

현대판 ‘정감록(鄭鑑錄)’의 등장이 우려됨은 기우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정감록은 저자나 성립시기가 불확실하지만, 시대에 걸쳐 여러 사람에 의해 첨가된 조선 시대의 대표적인 예언과 ‘참요(讖謠 ; 시대의 변화, 정치적 징후를 암시)’를 다룬 비결서로 반 왕조적이며 현실 부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 금서지만 민간에 은밀히 전승되어 왔다.

당시 조선 정부에 의해 등용 차별을 받았던 서북지방에서 주로 널리 퍼지게 되었음은 사회 혼란을 틈탄 왕조 교체와 사회 변혁에 대한 동경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실제 조선 시대 이 정감록이 반역, 반란의 명분으로 사용되었음은 ‘정감록(鄭鑑錄)’의 ‘감(鑑)’과 ‘록(錄)’이라는 표현이 이를 말해준다.

‘감(鑑)’은 거울을 뜻하는 것으로 과거의 잘못을 돌아보고 고치는 것이고 ‘록(錄)’은 사실을 기록하는 의미로 보이므로 정감록이란 언어 표현상 그 속에 기술되어 있는 어떤 황당한 거짓 내용이라도 보는 이로 하여금 절실히 믿게 하는 무서운 힘을 가지게 할 것이다.

사회 혼란을 틈타 황당무계한 ‘참요(讖謠)’를 퍼트리는 현대판 정감록이 된다면 그것을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과의 갈등과 반목은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5·18 북한개입설’이 점점 더 또 다른 극우논객에 의해 자꾸 첨가되며 현대판 정감록 대신 현대판 ‘북감론’으로 민중 사이에 계속 은밀히 전승된다면 역사의 흐름이 크게 우려됨이 당연할 것이다.


※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04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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