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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표 칼럼] 젊은이에 대한 아부가 너무 심하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과 비트코인 정책에 대하여...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2월 02일 07시 53분
↑↑ 본지 고문이며 ‘신문명정책연구원’ 이사장이신 장기표 선생
ⓒ 옴부즈맨뉴스

오늘 아침 신문에 ‘우리 모두의 평창’이란 제목의 글이 있어, 정말이지 우리 모두의 평창올림픽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읽어 보았다. 그런데 글의 제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은 글이기도 했지만, 도종환 문화체육부장관더러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죄를 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하면서, ‘선수들이 이제 됐다고 일어서시라고 할 때까지 장관 한 명은 무릎을 꿇고 있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다.

일본 국제기독대학 서재성 교수의 글인데, 서 교수의 주장이 좀 심할 뿐 이런 분위기가 지금 우리사회를 지배하고 있기에 더 놀랐다. 젊은이들이 무슨 주장을 한다 싶으면 꼼짝 하지 못하고 그 주장에 동조하는 것을 넘어 온갖 논리를 동원해서 그 주장을 정당화해주면서 아첨까지 해서 말이다. 아무리 틀린 주장일지라도 말이다.

이런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우선 북한 선수의 아이스 하키팀 참여와 관련한 서 교수의 주장을 한 번 보자. 도대체 도종환 장관이, 또 문재인 정부가 무엇을 잘못했다고 사죄를 하고 용서를 빌어야 하는가?

아이스하키팀을 남북 공동으로 구성하게 됨으로써 북한 선수 3명이 함께 경기에 나서게 되어 남한 선수 몇 명이 경기에 참여할 수 없게 된 것인데, 그것 때문에 주무 장관이 선수들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며 용서를 빌어야 한단 말인가?

국정운영 전반에 걸쳐 이런 일은 있게 마련이며, 아이스하키팀의 경우 민족통일과 한반도평화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하고자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어 불가피하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가 있게 된 것인데, 그것이 장관이 잘못하고 정부가 잘못해서 생긴 일인가? 그러면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하지 말아야 한단 말인가? 국민 개개인이 그런 자세라면 민족통일을 어떻게 이루고 한반도평화를 어떻게 이루겠는가? 민족통일과 평화가 장관과 대통령을 위한 일인가? 아이스하키 선수를 포함한 전 국민을 위한 일이 아닌가?

그리고 아이스하키 남북공동팀 구성과 관련하여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불만을 드러냈다는 말을 들은 일이 없다. 개인적으로 아쉬움은 있었겠지만 다들 받아들였으리라고 본다. 국가대표급 선수쯤 되면 신체적 기능만 탁월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수양도 최고의 수준에 올라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해당 선수들이 억울해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들이 나서서 너무 설치는 것은 그 선수들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그 선수들이 억울해하는 것처럼 비치게 할 것이어서 말이다.

이번에 많은 젊은이들이 아이스하키 단일팀과 관련해서 정부를 비난한 것은 아이스하키 선수들을 공정하게 대접하지 못한 것보다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젊은이들의 불만을 표출하는 계기를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과 관련지은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무리 요즘 젊은이들이라 하더라도 북한 선수의 남북한 단일팀 참가로 공정성이 파괴되거나 정의가 실종되었다고 보지는 않을 것이기에 말이다. 공연히 젊은이들에게 아부하고자 하는 지식인들이 호들갑을 뜬 것일 뿐이다.

비트코인과 관련해서도 젊은이들에 대한 아첨이 너무 심하다. 비트코인에 매달리는 사람의 대부분이 젊은이들이라 하여 비트코인에 대한 비판이나 규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니 말이다.

정부 각 부처는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조차 법무부의 비트코인거래소 폐쇄방침이 발표된 직후 ‘각 부처의 의견을 조율해서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바란다’는 말로 법무부의 폐쇄방침을 무력화시켰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비트코인 규제를 반대하는 한 젊은이가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정부는 국민들에게 단 한 번이라도 행복한 꿈을 꾸게 해본 적이 있습니까’라는 말이 굉장히 옳은 말인 것처럼 간주될 뿐 이 말의 허구성을 지적한 일은 없어 보이는데, 이래서야 되겠는가?

여기에다 ‘기성세대는 온갖 종규의 재테크로 큰돈을 벌었으면서 왜 젊은이들에게 큰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가로막느냐는 항변도 아무런 비판 없이 마치 정당한 주장인 양 간주되고 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

도대체 비트코인이 행복한 꿈일 수 있고, 큰돈을 벌 수 있는가? 비트코인은 한마디로 도박일 뿐이다. 생산적인 역할은 하나도 함이 없이 도박의 기능만 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 돈을 많이 벌면 수많은 사람이 돈을 읽게 마련이다. 그래서 행복한 꿈을 꾸게 하거나 큰돈을 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을 망치고 나라도 망치는 일일 뿐이다.

비트코인에 대한 집착은 배금주의와 한탕주의 내지 카지노자본주의에 의한 인간성의 종말을 가져올 뿐이다. 어찌 방치해두어서 되겠는가?
비트코인과 관련해 위조화폐의 방지, 비용절감, 블록체인의 기술 개발 등의 장점을 말해왔지만, 엄청난 액수의 해킹이 이루어짐으로써 비트코인의 정당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해킹이 불가능해야 그나마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인터넷세상에서 해킹은 불가능할 수가 없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더라도 불과 몇 일 안에 가능할 수 있겠기 때문이다. 불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런 사람은 바보일 뿐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헬 조선’이라든가 ‘이생망’이란 말을 하는 가운데 ‘삼포세대’니 ‘N세대’로 지칭되면서 보호의 대상, 동정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 한심한 일이다. 젊은이들이 어떻게 보호의 대상, 동정의 대상이 될 수 있는가? 살기 힘든 세상일수록 젊은이들이 도전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지는데 말이다. 젊은이들이 자신의 삶조차 유지하기가 어려워 인생을 포기해서야 되겠는가? 그런 젊은이라면 나이만 젊을 뿐 젊은이다운 젊은이가 될 수 없다.

여기다가 사회의 다양화와 더불어 젊은이들이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주의적인 성향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 또한 젊은이답지 못한 일이다. 그래서 이런 개인주의적, 이기주의적 태도는 비난되고 극복되어야 할 뿐 옹호되거나 정당화되어서는 안 된다.

젊은이들도 정신 차려야 하지만, 젊은이들을 감싸다 못해 젊은이들에게 아부하는 지식인들이 더 많이 정신 차려야 한다. 젊은이들을 돕기는커녕 젊은이들을 망치는 일이 없어야 하겠기 때문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2월 02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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