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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 `장타퀸` 김아림…US여자오픈서 대역전극 연출, 첫 츨전에 제패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12월 16일 10시 07분
↑↑ 우승이 확정되자 양손을 흔들어 기뻐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류용남 스포츠취재본부장 = 한국 여자골프의 대표적인 장타자 김아림(25)이 여자골프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제75회 US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그는 주눅 들지 않고 대담하게 경기 운영을 한 끝에 2020년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김아림은 15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2개로 4타를 줄여 합계 3언더파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합계 1오버파로 선두 시부노 히나코(일본)에 5타 뒤졌던 김아림은 마지막 날 고진영(25), 에이미 올슨(28·미국·이상 2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는 대역전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100만 달러(10억9000만원). 내년부터 LPGA 투어에서 5년간 활동할 수 있는 출전권도 확보했다.

1946년 시작된 US여자오픈은 여자 골프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대회다. 김아림이 이 대회에 출전한 것부터 행운이었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화로 지역 예선을 열지 않고, 세계 랭킹 범위를 넓혀 출전 자격을 준 것이다.

김아림은 단번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2005년), 전인지(2015년)에 이어 역대 5번째 첫 출전 우승 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로는 1998년 박세리 이후 이 대회 10번째 우승자이며, 통산 11번째 우승이었다.

김아림은 올 시즌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7개 대회에 나서 우승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US여자오픈 직전 치른 4개 대회에선 모두 톱10에 오를 만큼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이번 대회 초반부터 상위권에 올랐던 김아림은 최종 라운드에서 마법을 만들어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이번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한 김아림은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갔다. 전반 9개 홀에선 침착하게 시도한 긴 퍼트들이 대부분 쏙쏙 들어가 3타를 줄였다. 10·11번 홀 연속 보기로 잠시 주춤했던 김아림은 막판 3개 홀에서 거짓말 같은 반전을 만들어냈다. 16번 홀(파3) 티샷과 17번 홀(파4) 어프로치 샷을 홀 가까이에 붙여 연이어 버디를 넣었다. 이어 18번 홀(파4)에서 약 2m 거리 내리막 버디 퍼트를 넣곤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마지막 18 퍼팅을 마친 김아림선수가 케디와 주먹 파이브를 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 옴부즈맨뉴스

먼저 경기를 마친 김아림은 챔피언 조 경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3라운드 선두권이었던 선수들은 4라운드 후반 들어 조금씩 처졌다. 시부노 히나코는 3타를 잃었고, 전날 시부상을 당한 에이미 올슨(미국)도 16번 홀(파3) 보기로 자멸했다. 올슨의 18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홀과 멀어지면서 김아림의 우승이 확정됐다. 함께 출전한 한국 동료들이 그에게 샴페인을 부으면서 축하를 건넸다.

김아림은 "얼떨떨하다. 언젠가 기회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우승)하고 나니까 머리가 하얗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거둔 김아림은 대표적인 장타자로 손꼽힌다.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KLPGA 투어 평균 드라이브 샷 거리 1위를 차지했다. 올해 KLPGA 투어에서 평균 259.51야드를 기록했던 그는 US여자오픈에서도 장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1라운드에서 평균 268야드를 기록하는 등 1~4라운드 평균 255야드로 한국의 대표 '장타퀸'다운 면모를 보였다.

우승 후 김아림은 '경기 전략을 어떻게 했느냐'고 묻는 취재진에게 "웬만하면 핀을 보고 쏴야겠다고 생각했다. 공격적으로 경기한다는 각오를 하고 나왔다. 생각대로 플레이가 잘 됐다"고 했다.

멘털도 돋보였다. 갤러리들 앞에서 잘 웃고 배꼽 인사까지 하는 그는 '스마일 장타퀸'으로도 불린다. 어떤 결과에도 상관없이 미소를 짓는 건 그만의 루틴이기도 하다. US여자오픈에서도 그 루틴은 그대로였다.

대회 내내 썼던 마스크도 그의 유쾌함을 가리진 못했다. 김아림은 우승 직후 가족과 영상 통화에서도 "나 짱이지? 날랐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림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에서 "내 플레이가 어쩌면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고, 좋은 에너지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다만 LPGA 투어 진출에 대해서는 "충분히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 대회에 나선 한국 선수 27명 중 4명이 톱10에 들었다. 준우승한 고진영은 시즌 최종전인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 출전 자격을 확보했다. US여자오픈 우승을 경험했던 박인비(32)와 이정은6(24)은 나란히 공동 6위(2오버파)로 마쳤다.

무엇보다도 경기를 마친 이후 김아림 선수는 대회 내내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임한 이유에 대해 "내가 코로나에 걸리는 건 무섭지 않은데, 또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줄까 걱정됐다"고 말하여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20년 12월 16일 10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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