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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부즈맨 김우일 칼럼] `순수한` 자원봉사의 함정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7월 20일 11시 53분
↑↑ 본지 논설위원 겸 대우M&A 대표 김우일 박사
ⓒ 옴부즈맨뉴스

지방자치단체장에 당선된 모 시장이 불법 정치자금수수의혹으로 경찰의 수사를 받아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시장의 운전기사였던 이가 선거기간 중 “겉으로는 자원봉사자였지만 사실은 조직폭력배 출신 사업가인 이모씨가 대표로 있던 회사에서 2016년 6월부터 1년간 월급 및 차량유지비를 받았다”고 폭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모시장은 순수한 자원봉사로 인지해 불가피한 경우만 사용했고 조직폭력배 출신사업가 이모씨가 그 배후에 있음은 전혀 알지 못한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정치자금법은 과거에 만연했던 금권선거의 악폐를 없애고자 불법적인 정치 자금수수행위에 엄격한 규제를 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는 행사는 많은 인력과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나온 최선의 방법이 바로 자원봉사라는 명목이다. 이 자원봉사는 전혀 대가를 받지않고 지지자의 근로를 제공받는 것이다.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자원봉사라는 구실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적도움을 받지 않고는 사실상 선거를 치르기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정치인들은 무상의 자원봉사제도가 가지는 함정을 주의 깊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이와 관련해 필자 다음과 같은 고사를 떠올려본다.

어느 현명한 왕이 유능한 신하들에게 무지몽매한 백성들이 살아가는데 교훈으로 삼을 만한 명언집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들은 심사숙고하여 세계만방에 있는 유익한 지식, 잠언등을 모아 책 10권으로 만들어 왕에게 바쳤다.

“10권을 다 읽고 익히려면 살아있는 동안에 힘들겠다. 한권으로 줄여라.”
왕의 명령에 신하들은 각고 끝에 한권의 책을 바쳤다.

“책 한권을 먹고 살기에 바쁜 백성들이 언제 따라 하겠느냐 10장으로 줄여보라.”
신하들은 다시 머리를 맞대어 책 한권을 10장으로 압축하여 왕에게 올렸다.

“사시사철 농사에 힘든 백성들에게 10장도 많다. 더 줄여라.”
신하들은 할 수없이 거두절미하여 한 장으로 요약 정리하여 올렸다.

그래도 왕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글도 잘 모르는 백성들이 무슨 수로 이 난해한 문자의 깊은 의미를 알 수 있겠느냐. 한 줄로 줄여라.”

신하들은 일주일을 골똘히 생각한 끝에 금과옥조와 같은 한 줄 명언을 만들었다. 왕은 박식한 신하들이 과연 어떻게 한 줄로 줄였는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 명언을 본 왕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인간에게 교훈을 주는 가장 짧으면서도 기장 깊은 뜻을 주는 최고의 명언이오.”

극찬한 왕은 그 명언을 만든 신하들에게 큰 상을 내리고 전 백성들에게 주지시켜 인생의 길잡이가 되도록 하였다. 그 명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불우이웃에게 기부하는 행위도 공짜는 없다. 돈을 기부하는 대신 자기가치의 실현이라는 즐거움이 그 대가이고 선거에서의 자원봉사도 근로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대신 지지자의 성공이라는 심리적 만족이 그 대가이다.

타인으로부터 무상으로 대가를 받을 때는 항상 그 진의를 눈여겨 보고 선별할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다. 특히 공직에 나갈 사람은 그 혜안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하겠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07월 20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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