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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발레리노 김기민, “무용수여, 연습실 밖으로 나가라˝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 김기민 '브누아 드 라 당스' 수상 후 내한
"10대 때 다양한 경험 못한 것 후회.. 나만의 해석 담긴 춤추는 게 꿈"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9월 13일 10시 36분

↑↑ 세계 최고의 발레리노 김기민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방승녀 문화부 기자 = 5년 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할 때 "까만 피부의 힘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그가 세계 최고 발레리노가 되어 돌아왔다.

김기민(24)은 코르 드 발레(군무진)로 출발해 2015년 수석 무용수로 고속 승급한 데 이어 지난 5월엔 '브누아 드 라 당스(Be nois de la Danse)'를 차지했다.

'무용계의 아카데미상'이라는 브누아 드 라 당스가 한국 발레리노를 호명한 것은 처음이다.
발레리나로는 강수진·김주원이 수상한바 있다.

휴가를 맞아 서울에 온 김기민은 "잠깐 기뻤을 뿐 내 목표는 다른 데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수상하고도 인정을 못 받는 무용수가 적지 않다. 트로피는 중요하지 않다. 예술적으로 깊이 있는 춤, 나만의 해석이 담긴 춤을 추고 싶다."

그는 더 이상 영스타가 아니었다. "마린스키를 대표하는 무용수로서 더 긴장감을 느낀다"며 "다양한 클래식 발레와 배역을 김기민만의 스타일로 표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관객이 손꼽아 기다리는 내한 공연에 대해서는 "이르면 내년, 늦어도 후년에는 무대가 만들어질 것 같다"고 했다.

[질문1] 수상 축하한다. 최근 부상 소식이 들렸는데.

"아시아 출신이고 나이도 젊어서 안 될 줄 알았다. 심사위원 7명 전원이 나를 추천했다는 이야기를 나중에 들었다. 왼쪽 발목이 안 좋았는데 이제 괜찮다."

[질문2] 그들이 꼽는 김기민의 강점이 궁금하다.

"점프력과 긴 체공 시간, 회전속도 같은 테크닉이다. 작품마다 내 해석을 칭찬할 때 더 기분이 좋다. '백조의 호수'의 왕자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의 왕자는 스타일이 완전히 다른 왕자다."

[질문3] 그래도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는 게 있다면?

"감정 탐사다. 표현해보지 못한 게 많다. 같은 '라 바야데르'도 수백 가지 다른 감정이 배어나올 수 있어야 한다."

[질문4] 러시아 생활 적응은? 연애도 하고 실연도 겪었겠다.

"언어적으로 약간 부족할 뿐 적응은 끝났다. 헤어지고 아픔을 겪고 나니 표현력이 놀랄 만큼 깊어졌다(웃음)."

[질문5]마린스키 최고의 보물은?

"관객이다. 위선적 박수는 없다. 잘못하면 고함을 지르고 나가버린다. 관객 수준이 높아서 무용수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질문6] 콩쿠르 수상과 프로 무용단 생활을 잘하는 비결은 사뭇 다를 것 같다.

"콩쿠르에서는 영스타였는데 성인이 돼 꽃을 못 피우는 무용수가 많다. 연습실에 틀어박혀 춤만 익혔기 때문이다. 발레 바깥에서 더 많이 보고 듣고 느껴야 한다. 한국 발레 무용수는 콩쿠르 스타일의 정답만 반복 연습해 춤이 깔끔하긴 한데 '다른 방법으로 춰보라'고 하면 막막해한다. 연습실 밖으로 나가야 한다. 오페라, 뮤지컬, 전시, 책, 영화도 좋다."

[질문7] 10대에 경험하지 못해 후회하는 게 있다면.

"서울 예술의전당 앞을 늘 지나다녔는데 미술관엔 한 번도 못 들어갔다. 러시아 무용수들은 우리처럼 노래방·PC방에 가는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 전시회·음악회 등에서 다양한 감정을 간접 경험한다. 우리는 성인이 돼서야 하니 너무 늦다."

[질문8]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에르미타주 박물관엔 가끔 가나?

"아플 때 자주 갔다. 자화상만 봐도 표정과 감정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을 무대에 옮기면 춤이 풍성해진다. 에르미타주에서 가장 좋아하는 그림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9월 13일 10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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