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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 된 아내 명의 1억 기부 … 부부 아너 회원되다.

남편 정이완씨 “어려운 사람 돕고 싶다는 아내 뜻 따랐어요”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6월 18일 11시 25분
↑↑ 단란했던 정이완씨와 부인 고 송영자씨가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
ⓒ 옴부즈맨뉴스

[광주, 옴부즈맨뉴스] 선종석 취재본부장 = “세상을 떠난 아내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전합니다.”
낡은 구두를 신고 하얀 티셔츠를 입은 노신사가 16일 광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문을 노크하고 1억원 수표 한 장을 내밀었다.

광주 삼창감정평가법인에서 감정평가사로 일하는 정이완(76)씨는 고인이 된 아내 송영자씨를 대신해 이날 기부금을 전달한 것이다.

송씨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광주 41호 회원이 됐다.

정씨는 지난해 5월 “아픈 아내와 10년 전에 한 약속을 지키러 왔다”며 1억원짜리 수표 한 장을 전달, 광주 28호 ‘아너’ 회원으로 이미 등록이 되어 있다.

그가 거액의 기부를 결심한 것은 부인 때문이다. 아내와는 1967년 결혼을 하여 평범하게 살던 중 결혼생활 27년 만에 시련이 찾아왔다. 송씨가 뇌종양으로 쓰러진 것이다. 이후 22년 동안 수차례 걸친 수술과 퇴원, 투병생활이 이어졌다. 내일을 기약하기 힘든 병상에서 부인은 “언젠가 좋은 일에 쓰자”며 10년 만기 적금을 들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적금을 모두 털어 기부했지만 그 후 부인의 병세는 더 악화됐다. 기부를 한 지 불과 7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정씨는 “22년 투병생활에도 아내는 ‘조금이라도 힘이 남아 있을 때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했습니다. 처음 기부를 했을 때도 너무 좋아했죠.”라고 말을 하며 눈시울을 적시었다.

그는 오랫동안 병상에 누워 고생한 아내에게 맛있는 것, 좋은 옷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그래서 노후자금으로 1억원을 모아뒀다.

정씨는 “아내를 먼저 떠나보내고 나 혼자 남아 그 돈을 쓰기에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며 “아내 생일에 맞춰 기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광주공동모금회도 고인의 뜻을 받들어 후원금을 광주지역 저소득층과 열악한 사회복지시설을 발굴해 전액 지원할 예정이다. 또 영락공원에 안치된 고인의 묘에 추모비도 세울 계획이다.

정이완씨는 “늘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웃을 먼저 생각하던 ‘송영자’라는 이름 석자가 세상에 기억되길 바란다”며 “아내의 이런 마음이 주변 이웃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6월 18일 11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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