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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원아 273명 은성유치원 폐원..˝아이들 어쩌나˝ 학부모 `패닉`

유치원 비공개 긴급 학부모 설명회 열어 폐원 일방적 통보
설립자 건강 악화 이유..실명 공개 반감·감사 부당함에 더 무게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10월 31일
↑↑ 폐원을 결정한 청주 오창의 은성유치원,은성유치원이 폐원을 결정하고 31일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 = 옴부즈맨뉴스)
ⓒ 옴부즈맨뉴스

[청주, 옴부즈맨뉴스] 반은숙 취재본부장 = 감사 결과 실명 공개 이후 충북에서 유일하게 폐원을 신청한 청주 은성유치원이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어 폐원 계획을 통보했다.

유치원의 일방적인 폐원 통보에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는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일부는 울먹이기도 했다.

3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에 있는 은성유치원은 이날 취재진 등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비공개 긴급 학부모 설명회를 열었다.

오전 10시30분에 시작된 설명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학부모의 발길이 오가며 유치원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은성유치원은 2017년 있었던 충북도교육청의 종합감사에서 유치원 생활기록부 작성과 회계 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시정 조치와 징계 등의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은성유치원은 감사 결과와 처분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중에 비리 유치원 사태로 교육부 방침에 따라 감사 결과 실명 공개가 진행됐고, 은성유치원 원장은 도교육청을 찾아와 항의하기도 했다.

이 유치원 원장 A씨는 지난 23일 도교육청을 찾아와 감사 결과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지원금을 받지 않겠다"며 항의했다.

당시 A씨는 "교육청이 주는 돈은 잠시라도 가지고 있고 싶지 않다"며 "10월 무상급식 지원비 5000여만 원과 교재·교구비 1000여만 원을 돌려주겠다"며 돈을 입금할 금융기관 계좌번호를 도교육청에 요구했다.

나흘 전인 지난 19일에도 도교육청을 찾아와 "모든 유치원을 비리 유치원으로 몰지 말라. 교육감을 만나게 해 달라"고 항의했다.

급기야 지난 26일에는 청주교육지원청에 유치원 폐원을 위한 '폐쇄 인가 신청서'를 제출하고 폐원 준비에 들어갔다.

표면상으로 밝힌 폐원 신청 이유는 '설립자 등의 건강상태 악화'다. 실제 설립자뿐 아니라 A씨도 심혈관계 질환으로 최근 건강이 급속히 안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A씨가 감사 결과 실명 공개 방침이 정해지고 도교육청을 찾아 항의하는 등 일련의 사정을 살피면 폐원 신청이 감사 결과 실명 공개에 대한 반발의 성격이 짙다.

또 행정소송까지 제기하면서 주장하는 감사 결과 부당함 등 비리 유치원 사태가 불거지기 전부터 갖고 있던 도교육청에 대한 서운함 내지는 적대감도 폐원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도교육청을 찾아 항의하는 자리에서 "도교육청이 준 지원금(무상급식 지원비 등)을 모두 돌려주고 지금 아이들만 졸업시키고 폐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감사가 잘못됐다. 감사관에게 아무리 상황을 설명해도 비웃기만 하고 얘기를 들을 생각을 안 했다. 답답해 살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억울해했다.

A씨가 폐원 신청서를 냈지만 '원아 조치 및 재산처리 방법' 등이 제출 서류상 내용이 미비한데다 도교육청이 후속 대책의 하나로 휴·폐원 심사를 강화해 실제 폐원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고 이날 폐원까지 통보받자 이곳 유치원에 아이를 맡긴 부모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폐원에 대비해 도교육청 등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구체적으로 제시된 것이 없어 애만 태우고 있는 상황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8년 10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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