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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보다는 민낯, 심성보다는 외모 예쁘면 왕따 해방...

"성적보다 외모가 더 중요", 여중고생 90% "화장한 적 있다"...
인터넷과 유튜브 동영상 통해 성인 능가하는 화장법 익혀...
업계 3000억원 규모 10대 화장품 시장 공략...
일부 화장품 브랜드에서는 김새론 등 또래 배우를 모델 내세워...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6월 20일 12시 17분
↑↑ 10대들의 화장문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출처:인터넷 영상 캪처)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김영숙 교육전문취재기자 = 서울 구로구의 한 중학교 학생지도 교사는 ‘여학생의 화장’에 대하여 깊은 딜레마에 빠져있다고 실토했다.

10년째 교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이 바로 여학생들의 화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만 해도 중3 교실을 기준으로 한 학급에서 너덧 명 정도가 화장을 했는데, 지금은 아마 거의 다 한다"고 했다. 두발 길이나 치마 길이를 단속하듯 딱히 여학생들의 화장에 대한 단속기준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속을 하긴 하지만 등교 후 학교에서 화장을 하는 학생들도 많아요. 화장 단속의 기준을 어디까지 잡아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립밤과 자외선 차단제는 괜찮은데 BB크림은 안 된다고 해야 하나요? 무엇보다 아이들한테 무조건 '하지 말라'고 할 수가 없어요. 애들이 체중과 피부 등 외모 때문에 엄청나게 고민하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죠"라고 교육현장에서의 소감을 전했다.

▼ "성적보다 외모가 더 중요", 여중고생 90% 화장

한 유명한 교복 브랜드에서 지난달 여중·고생 2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90%가 화장을 해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 중 79.1%가 등교할 때 화장을 하고, 중학교 1학년(34.5%) 때 처음 화장을 시작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섯 명 중 한 명은 '초등학교 고학년 때'(21.8%)라고 응답했다.

이들은 화장법을 인터넷(32.7%)과 유튜브(31.8%)를 통해서 배운다. 인터넷에서 '훈녀생정(훈훈한 외모의 여성이 되기 위한 생생 정보)'을 검색하면 10대를 위한 화장법과 추천 화장품 게시물을 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초딩화장'으로 검색할 수 있는 동영상만 약 1만5000개 정도가 있다. 초등학생이 직접 화장을 하거나 이들에게 화장을 가르치는 '뷰티' 동영상이다.

화장품 업계에서는 10대 화장품 시장을 3000억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 '조성아 22'는 올 초 16세 전후의 10대를 겨냥한 색조 화장품 '식스틴 브랜드'를 내놓으면서 올해 열여섯 살이 된 배우 김새론을 모델로 발탁했다.

'페리페라' '스킨푸드'도 각각 김소현과 김유정을 모델로 내세웠다. 둘 다 17세다. 10대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화장품 회사의 마케팅 트렌드가 모델로 바뀌고 있다는 단서다.


▼ 외모가 계급인 학생사회

교사와 부모는 10대에게 "화장을 안 하는 모습이 가장 예쁘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금의 10대에게 자신이 이런 말을 하면 외계인 취급을 받는다. 이들에게 외모는 곧 계급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2학년인 김 모(15)양은 "학교에선 돈보다 성적, 성적보다 외모가 중요하다. 공부를 못 한다고 왕따를 당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뚱뚱하고 여드름이 많으면 백퍼(100%) 왕따를 당한다"고 했다.

2010년쯤부터 10대들이 모이는 커뮤니티에서 시작한 '얼평'은 여전히 지금도 유행하고 있다.
'얼평'은 얼굴이나 전신사진을 올리고 서로 평가를 해주는 10대 사회의 퍼포먼스다.

10대들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연재하는 웹툰 '외모 지상주의'다. 10대들의 하위문화를 가감 없이 그려낸 이 작품은 인터넷에 올라오기만 하면 웹툰 순위 1위를 차지한다.

못생겨서 왕따를 당했던 고등학생 '형석'이 잘생긴 몸으로 변신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형석이 외모에 따라서 학교에서 얼마나 다른 대우를 받는지 보여준다.

'외모 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는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거나 가르치려는 게 아니라 그냥 현실의 모든 것을 반영하려고 그렸다"고 했다.

마포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지도를 하는 한 여교사는 "학생들의 화장법도 다양하다“고 말하며 한때는 눈매를 강조한 뱀파이어 같은 '현아' 화장법이 유행하더니, 얼굴을 하얗게 만들고 입술에 빨갛게 물들이는 '아이유' 화장법으로 바뀌기도 하며, 한 듯 안 한 듯 투명한 화장법을 강조한 '수지' 화장법도 익히는 등 이들의 화장 유행은 그때그때 인기가 많은 아이돌의 그것을 따라 간다"고 말했다.

이미 중·고생과 같은 또래 연예인들이 TV를 장악했고, 어른들조차 이들의 외모를 칭송하고 있다. 10대 중후반 아이돌에게 '꿀벅지' '극세사 다리' '초콜릿 복근'이란 수식어가 남발되고 있다.

그 누구도 10대에게 "있는 그대로가 예쁘다"며 화장을 자제시킬 자는 없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이들에게 ‘화장문화’를 어떻게 자리 잡게 해야 할지 고민은 깊어만 간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6월 20일 12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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