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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의료장비 수억원대 `전량 폐기` 불가피

- 보호복 제조업체 관계자 "야외 노출 탓 감염병 방지 기능 상실"
- 질병관리본부 “국민 비난 피하려 저가 상품 마구 보내”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1월 15일 10시 22분
↑↑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후문 옆에 지난해 메르스 사태때 지원받은 물품들이 쌓여 있다.(사진=인천일보)
ⓒ 옴부즈맨뉴스
[경기, 옴부즈맨뉴스] 김호중 기자=보건당국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수요조사 없이 과다 지원해 병원 공터에 나뒹굴고 있는 수 억원대의 의료장비 대부분을 폐기처분해야 하는 것으로 <인천일보>가 보도해 파장이 예상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6월 메르스 치료센터로 지정된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수원의료원)이 늘어나는 감염자에 비해 환자를 치료할 의료장비(보호복 등)가 부족하자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문제는 일체의 사전 논의나 수요조사 없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메르스 관련 의료장비들을 수원의료원에 지원했다. 메르스 종식선언이후 남은 의료장비들은 보관장소를 찾지 못해 병원공터에 야적해두었다.

보호복은 햇빛이나 물에 닿으면 사용할 수 없어 사실상 이들 보호복 대부분을 전량 폐기해야 한다. <인천일보>의 확인에 따르면 차후 의료진들이 야외에 방치된 보호복을 사용할 경우 감염 방지기능이 떨어져 2차 감염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생산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질병관리본부가 공공의료기관들을 비롯해서 도·시·군까지 지원한 의료진 보호복은 세계보건기구(WHO)의 방호 장비 기준 중 최하위인 D등급 레벨이다.

보호복은 등급별로 가격뿐 아니라 재질과 기능에서 큰 차이가 난다. 싯가 약 2만원의 D등급은 상위 레벨인 A·B·C와 감염병 방호성능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재질부터 큰 차이를 보이는 6만원 상당의 C등급 보호복은 전체 원단에 별도코팅이 돼있고, 덧신과 전신보호복 등 모든 재질을 방수처리해 물에 취약하지 않다.

반면 D등급은 부직포재질로 방수가 되지 않고 물에 접촉시 손상되는 등 보관이 조금만 허술해도 제 기능을 못한다.

보호복 제조사는 사용설명서에 '비와 햇빛을 피해 실온에 보관할 것'을 명시했다. 수원의료원은 지난해 여름부터 외부에 보호복 박스채로 쌓아놓아 아예 박스가 젖어 뜯겨나가기도 했다. 레벨D는 일회용이라 외부에 노출되는 순간 오염은 시작된다고 업체 측은 밝히고 있다.

수원의료원은 남아있는 의료장비 중 70% 정도를 다른 의정부·파주·이천 등 5개 의료원에 분산 보관하고 있지만 이들 병원도 보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의료원에 지원된 C등급 레벨 보호복은 지난해 7월 경기도가 직접 구매해 지원한 150벌이 전부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인천일보>와 통화에서 "당시 질병관리본부가 국민들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마구 보내왔다"며 "현재 질병관리본부에서 저가의 제품을 너무 많이 지원해 마땅히 장비를 보관하거나 전달할 곳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김호중 gombury@gmail.com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1월 15일 10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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