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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외딴집에 CCTV 설치이유, 도둑이 아니라

늘어나는 고독사..아버지, 변고에 자식들 모를까봐..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2월 11일 14시 15분
↑↑ 시골집 CCTV 설치한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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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옴부즈맨뉴스] 방승녀 취재본부장 = 딱히 훔쳐갈 만한 물건도 없는 시골 마을 농가에 CCTV를 설치할 필요가 있을까. 홀로 사시는 '독거노인'의 집이라면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할 것 같다.

요즘은 시골도 예전 같지 않아서 좀도둑들이 많다. 19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시골 마을에서는 가까운 곳으로 마실 나갈 때 대문을 잠그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많이 달라졌다.

여름과 가을 농작물의 수확기에는 애써 수확한 고추나 마늘, 콩 등의 농작물을 훔쳐가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할 경찰서와 멀리 떨어져 있는 농촌 마을의 치안 상황은 그만큼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지난 4일, 시골 한 농가에는 CCTV가 설치됐다. 시골집은 농작물 외에 특별히 훔쳐갈 만한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시골집이다. 이웃집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가까운 곳에 친지들도 살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혼자가 되신 아버지(82)는 "도둑이 들까 불안하다"며 극구 CCTV를 설치해야겠다고 말씀하셨다. 솔직히 처음엔 앞뒤 안 재고 무조건 CCTV를 설치하자고 주장하시는 아버지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100만 원을 호가하는 CCTV 설치비용과 매달 1~2만 원가량의 유지비를 들이면서까지 시골집에 CCTV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시골집에는 딱히 훔쳐갈 만한 물건이나 귀중품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아버지의 뜻에 따라 CCTV를 설치하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가 CCTV 설치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아버지는 몇 해 전에 돌아가신 이웃집 아저씨 이야기를 꺼내셨다. 이웃집 아저씨는 혼자 살고 계셨다. 아저씨는 어느 날 갑자기 쓰러지셨다.

아저씨는 일종의 '고독사'를 당하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요즘은 독거노인들의 고독사와 관련된 보도도 수시로 나오고 있다.

이쯤 되자 아버지가 진짜로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다. 눈치챘겠지만 아버지가 두려워한 것은 단순히 농작물이나 훔치는 좀도둑이 아니다. 물론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만, 아버지는 자신에게 변고가 생겨도 자식들이 그 사실조차 까마득히 모르고 있을까 봐 그것이 더 두려웠던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최근 필자의 시골집에는 CCTV가 설치됐다. CCTV는 시골집 거실과 안마당, 바깥마당과 뒤뜰 총 4곳에 설치했다. 아버지는 프라이버시 따위는 크게 신경이 안 쓰이시는지 거실에도 CCTV를 설치하셨다.

자녀들은 스마트폰으로 아버지가 혼자 살고 계시는 시골집의 상황을 수시로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 가족은 "자주 찾아뵙는 게 더 좋겠지만 일단 아버지의 움직임을 수시로 볼 수 있어서 안심이 된다"며 좋아했다. 어쨌거나 멀리서도 시골집의 상황을 수시로 살필 수 있고, 좀도둑도 감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CCTV는 여러 용도로 설치됐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02월 11일 14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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