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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파 뒤에 김정일” 보수성향의 신부 박홍 전 총장, 당뇨합병증으로 별세

‘진보’에서 ‘보수’로 전향한 대표적인 종교인
1994년 김일성 사망 직후 청와대서 발언
수사기관이 주도한 ‘주사파 색출 광풍’ 불러
당뇨 합병증으로 신체 일부 괴사하며 치료 받아와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09일
↑↑ 박홍 전 서강대 총장(사진 = OM뉴스 자료)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정길영 취재본부장 = 1990년대 학생운동 세력이던 ‘주사파' 배후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던 보수성향의 신부 박홍 전 서강대 총장(가톨릭 신부)이 9일 77세로 별세했다.

박 전 총장은 2017년께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당뇨 합병증 판정을 받고서 치료를 받아왔다. 최근 몸 상태가 악화해 입원 치료를 받다 이날 오전 4시40분 세상을 뜬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총장은 병 치료과정에서는 신체 일부가 괴사해 절단을 하기도 했다.

박 전 총장은 김일성 북한 주석의 사망 10일 뒤인 1994년 7월18일, 청와대에서 열린 김영삼 대통령과 14개 대학 총장의 오찬에서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이 있고, 사노맹 뒤에는 북한 사노청, 그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 학생들은 팩시밀리를 통해 직접 지시를 받고 있다”고 말해 검·경이 주도한 ‘주사파 색출 광풍’을 불러온 장본인이다.

당시는 정국이 우루과이라운드 국회 비준 문제로 홍역을 치르던 때였다. 농민과 대학생 등은 우루과이라운드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연일 격렬한 반대 시위를 해 비준안 국회 처리가 불투명했다.

그러나 박 전 총장의 주사파 발언으로 공안정국이 조성되며 정국은 분수령을 맞았다. 반대 시위는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그해 12월 WTO 비준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당시 발언으로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 공동의장 등 신자 6명으로부터 고해성사 누설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앞서 박 전 총장은 1991년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 분신 자살한 이후 분신 정국이 이어지자 "우리 사회에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주장해 또 다른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고인은 천주교 예수회 소속으로 세례명은 루카(누가)다.

1989년부터 8년간 서강대 총장을 지냈다. 1970년대에는 군사정권에 맞서서 싸웠던 진보 인사로 활동, 노동자 전태일이 분신하자 서강대 학생들과 함께 추모 미사를 집전하다 중앙정보부에 연행되기도 했다.

그러나 그 뒤 학생운동권 내에 주사파 세력이 있다는 인식을 하면서 90년대 들어 보수성향으로 돌아선 뒤 그동안 대표적인 보수 인사로 불렸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9년 11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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