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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교안 자한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하고 있다. 앞에서 나경원 원내대표가 삭발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있다(사진 = OM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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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옴부즈맨뉴스] 이정행 취재본부장 = 황교안 자한당 대표가 16일 조국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며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감행했다.
조 장관 임명 후 일주일만의 일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5시쯤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문재인 정권의 헌정유린 중단과 조국 파면 촉구' 관련 기자회견을 연 뒤 삭발에 나섰다.
황 대표는 삭발하는 동안 두 눈을 꼭 감고 입을 굳게 다물었다. 현장에는 나경원 원내대표 등 동료의원·당원·지지자들이 모여 애국가를 제창하며 일부는 통곡하기도 했다.
황 대표는 삭발식을 마친 뒤 "제1야당 대표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문재인 정권에 항거한다."면서 "뜻과 의지를 삭발로 다짐하고자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국민의 뜻을 거스르지 마시라. 조국 장관에게 통첩을 보낸다. 스스로 내려와 검찰 수사를 받아라."고 말했다.
당 대표가 직접 삭발 투쟁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로 황 대표의 삭발 배경과 관련해 당 지도부의 결연한 의지를 보여주면서 내부 결속력을 다지고 범 보수를 결집시키기 위함이라 하겠다.
또 일각에서는 한 달 넘게 지속된 '조국 정국'에서 당내 리더십 논란이 일면서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 대표의 삭발식을 마친 뒤 자한당은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자정까지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앞서 조 장관 임명을 규탄을 외치며 같은 당 박인숙 의원과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삭발을 감행한 바 있다.
시민들의 반응은 이념진영에 따라 달랐다. 적선동에 산다는 60대의 한 시민은 “제1야당 대표가 왜 머리를 깎는지 모르겠다”며 “민주화 탄압시절도 아닌데”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인근 효제동에 산다는 70대 할머니는 “대통령이 조국을 임명해서 저러지, 내려오면 될 텐데”라며 혀끝을 흐렸다.
세종문화괴관 앞에서 만난 30대 회사원은 “제1 야당의 정치적 쇼맨쉽이 넘 심하다”고 운을 뗀 후 “어느 정권도 국회 동의 없이 맘대로 대통령이 장관을 임명해 왔는데 조국의 불법행위가 무엇인지 모르겠다”며 “가족문제는 검찰에서 수사하여 법대로 처리하면 되는데”라고 중얼거리며 잰걸음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