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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재 자유총연맹 총재, 사전수뢰 혐의 경찰 수사

김경재 총재 청와대 홍보특보 시절 사전수뢰 혐의
황씨 "김 총재가 민원 해결 대가 요구, 비공개폰 연락"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1월 27일
↑↑‘김형욱회고록’의 저자 김경재 자유총연맹 회장
ⓒ 옴부즈맨뉴스

[서울, 옴부즈맨뉴스] 원종식 취재본부장 = ‘김형욱회고록’의 저자이며 ‘정치변절자’라는 비난을 받아 왔던 동교동계의 핵심 김경재(75·사진) 한국자유총연맹 총재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 홍보특보 시절 대기업과 분쟁 중에 있던 민원인에게 문제 해결을 대가로 돈을 요구한 의혹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김 총재가 2015년 12월 청와대 홍보특보를 갑자기 그만두게 된 것도 이 의혹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민원인에게 수억 원대 뇌물을 요구한 혐의(사전수뢰) 등으로 김경재 총재를 수사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 고발인에 대한 조사를 마쳤고, 조만간 김 총재를 소환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재는 청와대 홍보특보로 일하던 2015년 4월9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현대자동차그룹 쪽과 오랫동안 금전 분쟁을 겪고 있던 민원인 황아무개씨를 만나 ‘현대차그룹과 합의를 중재하는 대가로 일정 비율의 사례금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황씨 집안은 1970년대 자유항공(현 현대드림투어)이라는 여행사를 당시 현대건설에 팔았다가 거액의 돈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후 현대건설을 인수한 현대차에 잔금 이행을 요구해왔지만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고, 2015년 당시 김 특보를 만나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자리에서 김 총재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보고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돈을 요구했다고 황씨 쪽은 주장하고 있다.

황씨는 김 총재를 만난 다음날 아침 김 총재가 알려준 비공개 휴대폰 번호로 ‘약 7%를 드리겠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김 총재는 황씨의 메시지를 받은 뒤 실제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게 황씨의 민원 내용을 전달하고 황씨와 고위 관계자의 전화 통화를 주선했다.

경찰은 김 총재가 ‘대포폰’을 활용해 흔적을 남기지 않고 황씨 민원을 현대차 고위 관계자에게 전달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다만 김 총재의 요청은 현대차의 거절로 이뤄지지 못했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김 총재가 자유항공 쪽 억울한 민원에 대해 적절히 해결해줄 수 있는지 물어왔지만 ‘그 문제는 해결해드릴 수 없다’고 통보했고 이후 만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황씨 쪽이 일방적으로 돈을 주겠다고 제안한 것이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총재는 “황씨가 대뜸 현대자동차 쪽에서 100억쯤 돈을 받을 전망인데 내가 문제 해결을 도와주면 대가를 주겠다고 해 ‘몰상식한 말씀 하지 말라’고 화를 냈다. 그날 이후 황씨와는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또 “청와대를 나오게 된 것은 이 사건 때문이 아니라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그 뒤로도 김 총재와 황씨가 두세 차례 더 연락하고 실제 현대차 쪽에 문제 해결을 시도한 점 등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라,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더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김 총재가 자유총연맹 활동비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 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7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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