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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귀 씌었다˝ 딸 살해한 비정한 엄마

오빠와 엄마 범행… 살인 혐의 구속
경찰 "정신병력·동기 조사 중"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8월 21일 11시 57분


↑↑ 경기 시흥경찰서
ⓒ 옴부즈맨뉴스

[시흥, 옴부즈맨뉴스] 김영숙 취재본부장 = 딸에게 애완견의 악귀가 씌었다며 잔인하게 살해한 어머니와 오빠가 구속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1일 A(54·여)씨와 아들 B(26)씨를 살인 등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A씨는 아들 B씨와 함께 전날 오전 6시40분쯤 시흥시 자신의 집에서 딸 C(25)씨를 흉기와 둔기를 사용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들 B씨는 범행 직후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범행 사실을 알렸고,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현장을 찾은 지인이 숨져 있는 C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범행 이후 달아났던 A씨 등은 남편의 자수권유로 경찰서로 향하던 같은 날 오후 6시30분쯤 경찰서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A씨는 딸 C씨를 살해하기에 앞서 기르던 애완견을 아들 B씨, 딸 C씨와 함께 “악귀가 들었다”는 이유로 죽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애완견을 죽인 뒤 딸이 손을 떨면서 내 목을 조르는 등 이상행동을 해서 애완견에 들었던 악귀가 옮겨간 것으로 생각해 딸을 화장실 바닥에 눕혀놓고 목을 수차례 찔러 죽였다”고 진술했다.

아들 B씨도 “동생에게 악령이 씌었다”며 A씨와 비슷한 진술을 했다. 그는 “어머니가 동생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동안 나는 둔기로 여동생의 옆구리를 때렸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 등의 진술이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다른 범행 동기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 등의 정신병력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22일 C씨 시신을 부검해 사인을 조사하고 A씨 등에 대한 프로파일러 면담을 진행하는 등 사건경위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옴부즈맨 기자 / ombudsmannews@gmail.com입력 : 2016년 08월 21일 1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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